▲ SBS TV 예능프로그램 '짝'을 녹화 중이던 여성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SBS는 5일 이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SBS는 "5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짝'을 결방하고 '브라질 월드컵 축구 평가전'을 대체 편성한다. 오늘 밤 방송되는 러시아와 아르메니아의 축구 평가전은 브라질 월드컵 D-100 특집으로 마련됐다"고 알렸다. 9일 오전 2시30분 방송 예정인 '짝' 재방송도 '힐링캠프-김희애 2부'로 교체된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제주도 서귀포 특집을 촬영 중이던 여성 출연자(29)가 숙소 방안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최종 선택 마무리 촬영을 앞두고 다른 여성 출연자와 얘기를 나누다가 화장실로 갔다. 유서에는 "엄마, 아빠 미안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짝' 특집 제작 중 녹화에 참여한 여성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5일 발생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0분께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촬영 숙소 방안 화장실에서 A(29·여·경기도)씨가 목을 매단 채 발견됐다.

A씨는 화장실에서 헤어드라이기 전선을 샤워기 꼭지에 묶은 채 1.8m 가량의 높이에서 목을 매달았다.
발견 당시 A씨는 평상복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의 시신은 서귀포시내 한 병원에 안치됐다.

화장실의 바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엄마, 아빠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정말 고마워요. 너무 힘들어. 짝이 되고 안되고가 아니라 삶에 의욕이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 정말 미안해"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A씨는 이날 마무리 촬영을 남겨 두고 다른 출연 여성과 얘기를 나누던 중 화장실에 갔으며 A씨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자 출연 여성이 PD를 불러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A씨가 목을 맨 것을 발견했다.

강경남 서귀포서 수사과장은 이날 오후 사건 브리핑을 통해 "프로그램 촬영과정에서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우울증 치료 사실은 없었고 진료 내역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수사과장은 "사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자살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촬영본에 대해서도 제출을 받은 후 분석할 예정이고 휴대폰과 SNS 등 통신수사와 보험관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짝' 제작진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 소식을 알리면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BS '짝'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현지에서 촬영 중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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