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개월로 접어든 예비엄마 정모(33)씨는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혹시 출산한 아기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리지 않을까 해서다. 그녀 자신이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어서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어린이의 10~15%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그중 75%의 환자가 만 1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유아 아토피피부염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스트레스를 주는 사회적 질환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려움증 때문에 아기가 보채고 울어대면 엄마도 신경이 예민해진다. 아기에게 짜증을 내게 되고, 심지어는 아기의 아토피피부염이 마치 자신의 잘못 때문인 것만 같아 심한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실제로 배우 이창훈이 지난 4일 SBS TV 아침 프로그램 ‘좋은 아침’에 출연해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딸 효주(6)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일상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창훈은 딸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공기 좋은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어린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출산한 아기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 임신 중에 주의해야 할 아토피피부염 예방책과 태교법은 무엇일까.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하늘마음한의원 창원점 김종철 원장이 6일 이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한방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이 어떤 원인으로든 몸 안에 열독, 즉 열기가 뭉쳐 생긴 독성이 쌓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태내에 열독이 쌓이는 태중열독으로 인해 아기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토피피부염의 위험에 노출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조심하고 피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데, 아기한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따라서 음식은 특별히 주의하고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에 엄마가 섭취한 기호식품은 태아의 혈액 속에 열을 유발하는 독소를 쌓이게 한다. 또한 마늘, 파, 생강, 후추 등 매운 맛과 자극성이 있는 향료, 술, 밀가루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하면 태내에 열독이 발생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먹는 것보다는 영양 균형을 맞춰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기는 태아의 두뇌와 근육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들이 성장하는 시기라서 충분한 단백질 보충이 중요하다.

육류나 생선, 콩류 등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고칼로리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유산균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임신을 하면 아기 때문에 뭔가 막혀 있어 가슴 쪽이 늘 답답하고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 강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는 더 기운이 막히게 된다. 임신 중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나면서 두통 같은 발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호흡명상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먼저 허리와 등을 곧게 세우고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양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다음 무릎 위에 가볍게 올려놓는다.

어깨와 목의 힘을 빼고 입은 다물고 눈은 감은 다음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온몸에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비엄마의 건강관리다. 아기한테 좋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한다 해도 예비엄마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면 모든 노력이 허사다.

이와 관련, 김종철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은 면역계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면 예비엄마의 건강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이 저하된 예비염마들을 위해 면역력을 전반적으로 키워주는 체질 맞춤 한약, 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인 하늘생식, 체온을 높여 체내에 축적돼 있는 독소를 배출해주는 심부온열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