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날.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대표주범이 바로 꽃가루와 황사다. 3월부터 5월 사이에 날리는 꽃가루는 공기를 타고 눈과 코 등으로 들어가 결막염을 일으키고 눈물과 콧물을 동반한 비염과 천식 증상까지 일으킨다.

황사도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호흡기질환과 안과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특히 황사는 주성분인 황토 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대표 질환 중 하나다.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기침도 심해진다. 이런 증상이 악화되면 폐 기능이 악화되고 밤에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자주 잠이 깨기도 한다. 현재 국내 천식 환자는 230만명 남짓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꽃가루에 속수무책이긴 마찬가지다.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더움 심해진다. 더욱이 대부분은 충혈·눈물·붓기 등이 눈 증상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스트레스 유발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25%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고, 특히 14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가운데는 10명 중 4명이 비염을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꽃가루나 황사는 알레르기 피부염도 유발한다.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피부염의 특징은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고 뽀루지 등이 생긴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천식을 비롯해 비염과 결막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봄은 고약한 계절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미련하게 견디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봄에는 접촉성 증상이 강한만큼 원인이 되는 꽃가루나 황사를 피하고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선 알레르기에 약한 사람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장소를 피하도록 한다.

외출할 때는 목을 덮는 긴팔 옷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꽃가루가 피부에 닿는 일을 가능한 한 막아야 한다. 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화초를 기르지 않고, 봄에는 꽃가루나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또 바람 부는 날은 환기를 삼가고 꽃가루나 황사 양이 많은 시간을 피해 환기를 해 실내 공기 오염도 막아야 한다. 세탁물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건조할 것을 권한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내고 미온수에 코나 눈을 씻어내며,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과 이진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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