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선의 과도한 발달이 원인 자외선-꽃가루 노출 증상 악화

꽃놀이 즐기려다 지루성피부염으로 얼굴 망칠라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를 보이는 요즘, 예년에 비해 훨씬 빨리 전국의 벚꽃이 만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보다 13일 빠른 개화로 1922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 3월에 벚꽃이 피었다.

이처럼 개화가 빨라지면서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꽃구경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력을 충전하려는 이들이다. 하지만 도리어 꽃놀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우도 있다.

바로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이다. 이들은 좋아하는 꽃구경도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봄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 최영선(31)씨도 지루성피부염으로 괴로운 봄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취미는 꽃꽂이. 꽃을 좋아하는 그녀는 봄만 되면 매년 꽃구경을 가기에 바빴다. 그러나 며칠 전 서울 근교로 꽃놀이를 다녀온 후에 얼굴에 뾰루지가 나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등 피부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평소 얼굴에 기름기가 많고 세안 후 당기는 느낌과 함께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등 지루성피부염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증상을 보였지만, 본인이 지루성피부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다가 꽃구경을 하면서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고, 꽃가루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한 것이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고운결한의원 서초점 이종우 원장은 1일 “피부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자외선을 쬐는 것은 당장의 증상 진행뿐만 아니라 착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때문에 꽃놀이 때는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한 후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과도한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루성피부염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원인을 파악해 치료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방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근본원인인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는 방법을 통해서 이를 치료하고 있다.

이종우 원장은 “스트레스나 과로 등 다양한 이유로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서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피지선이 과도하게 발달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하는 것”이라며 "악관절이나 경추관절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혈액순환 및 독소배출이 쉽지 않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이를 모두 교정하는 방법으로 지루성피부염 치료방향을 잡는다"고 말했다.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병리적인 상태에 맞는 1대1 맞춤치료로 진행되어야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과 특성이 달라 같은 치료 방법으로는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꽃을 즐기러 떠난 꽃놀이가 지루성피부염 악화로 얼굴에 원치 않는 '꽃'이 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평소 얼굴의 피지분비량이 많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국소적으로 붉어지는 홍조 증상, 얼굴이 당기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는 지루성피부염을 의심해 보고 전문가의 진단 아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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