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인 고혈압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해 처방약의 올바른 복용방법 등 안전사용정보를 제공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고혈압은 국내의 경우 50대는 34%, 60대는 절반이 넘는 54%가 증상을 갖고 있다.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기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대부분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뇌졸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약은 정해진 복용시간에 맞춰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데 복용 시에는 반드시 1회 용량만을 복용해야 한다. 전번 복용시간을 놓친 경우에도 절대로 증량하면 안 되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소변량이 증가하므로 야뇨를 피하기 위해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2~3회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지막 복용시간을 오후 6시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고혈압약은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보관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햇빛을 피해 실온의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권고되며 냉장고 보관은 습기가 차고 약효가 낮아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고혈압 환자는 식품도 꼼꼼히 따져야 하는데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염분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악화될 수 있어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 등 염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등 이뇨 작용을 통한 고혈압약은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이뇨제 중 '스피로노락톤'과 '캡토프릴' 등의 ACE 저해제와 '로사르탄', '올메사탄' 등의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는 체내 칼륨 농도를 높여 불규칙한 맥박,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칼륨 보충제나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로디핀', '니페디핀' 등의 칼슘채널을 차단하는 고혈압약은 자몽주스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가 칼슘채널차단제의 효과를 증가시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약 복용 1시간 이전, 복용 후 2시간 이내에는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베라파밀'은 체내에서 수분이 대장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변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분·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혈압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므로 의사와 상의해 고혈압약을 올바르게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 혈압관리, 운동, 체중조절 및 금연·금주 등 꾸준한 자기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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