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인구가 늘어나면서 ‘성형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에는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병·의원이 무려 360여 곳에 달한다. 국제미용성형외과의사협회(ISAPS)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만 명당 6.5건으로 인구대비 성형시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 성형시장은 연간 5조원 규모로 세계 성형시장(전체 21조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시장이 거대산업으로 변모해가면서 덩달아 청소년 성형 피해사례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성형 사망사고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피해자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날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성형 피해사례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22일 “청소년들의 부작용 사례가 늘었다기보다는 그만큼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피해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골격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민성형외과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15세, 남성은 18세 이후에 신체구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 따라서 성장이 계속 진행되는 청소년기엔 피부를 절개하거나 뼈를 자르는 등 조직을 손상시키는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흉터가 한 번 생기면 성장하는 피부에 지장을 줄 수 있고, 골격이 성장하면서 수술 당시와 다르게 변할 수 있으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정서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청소년 성형수술이 증가하는 데에는 병원들의 책임도 크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각종 할인 이벤트나 선정적인 수술 전후 사진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해 놓고, 정작 의료사고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책임회피에 급급해 피해사례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박사는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자존감 상실 등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의 신중한 진단 및 수술 진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환자 역시 무리한 수술방법 대신 자신의 외모콤플렉스를 보완할 수 있는 정도의 미용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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