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이 지나고 물놀이 계절인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노출의 계절 여름에 고민되는 것은 겨우내 살찐 몸만이 아니라 발에도 있다.

한 여름에도 슬리퍼나 샌들은 커녕 평소에도 찜질방이나 목욕탕까지 꺼려지는 발가락 콤플렉스, 짧은 발가락 단지증 탓이다.

단지증은 발가락이 다른 정상적인 발가락에 비해 짧거나 긴 질환으로 5000~1만 명 중 1명꼴로 발생된다.

주로 네 번째 발가락이 짧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엄지나 검지 등에서도 나타나며 양발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단지증의 경우 큰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지만 외형적으로 크게 드러나기 때문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크게 작용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단지증으로 내원하는 대부분 환자의 경우 콤플렉스를 갖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바다나 수영장 같은 곳을 꺼리고, 발을 노출하기를 어려워한다.

이로 인해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우울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또 심리적 스트레스 외에도 일상생활의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발가락 길이 차이 때문에 일반 신발을 착용하기 어렵거나 체중분포가 달라져 주위 발가락에 굳은살·티눈이 생기는 경우다.

이는 신발 착용 시 통증 탓에 걸음걸이가 변화하고 이로 인해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에 무리를 주는 등 2차적인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

단지증은 보존치료가 없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다만 어린이나 학생일 경우 발의 성장이 끝나야 수술이 가능하다.

단지증 수술로는 외고정장치를 달아 6개월간 조금씩 발가락 뼈를 늘리는 방법과 골반에서 추출한 자가골을 이식해 한 번에 길이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한 번에 발가락을 늘릴 수 있는 자가골이식방법이 추천을 받는다.

자가골이식술의 경우 외고정장치 수술법과 달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아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적고, 감염이나 골절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또 외고정장치를 달아야하는 수술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증 수술을 고려 중이라면 무엇보다 족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족부전문의를 찾는 것이 권유된다.

특히 자가골이식술의 경우 국내의 족부전문의만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법으로 충동적으로 수술을 선택하기보다는 단지증에 대한 수술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아 수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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