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의 화려한 막이 오른 가운데 축구팬들은 큰 시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관람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밤잠을 설치며 중계방송을 시청하거나 아침잠도 포기한 채 한국 경기의 응원을 위해 야외로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과도한 월드컵 응원은 다음 날 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월드컵 새벽 경기를 시청할 때 척추ㆍ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에 대해 연세바른병원을 통해 자세히 알아봤다.

양반 다리로 경기 시청하면 관절에 '무리'관중 대부분은 전 후반 45분 이상인 월드컵 경기를 집중하여 관람하기 위해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된다.

경기를 관람할 때 옆으로 비스듬히 기대거나 소파에 눕기,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는 등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앉는 잘못된 자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는 근육과 관절, 척추를 경직시키고 통증을 유발한다.

푹신한 소파에 누우면 잠깐은 편안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인 몸의 무게를 균형 있게 받쳐주지 못한다.

소파에 앉아 경기를 시청한다면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하며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활짝 펴야 한다. 다리는 되도록 꼬지 말고, 무릎은 직각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대표원장은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과도한 무게가 실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무릎이 약하거나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양반다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침 DMB로 시청, 목 디스크 위험 커이번 월드컵의 한국 경기는 새벽 또는 아침에 하는 경우가 많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마트폰이나 DMB를 사용해 관람하는 출근족들이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을 주의해야 한다. 2시간 남짓 진행되는 축구경기를 DMB로 시청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고개를 푹 숙이거나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를 취하게 된다.

원래 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 곡선을 유지해야 하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쭉 내밀고 있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다 보면 어깨와 목 주위의 근육이 긴장되고 목뼈의 모양이 일자형으로 변형되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지속하면 목뼈 사이에 충격 흡수를 맡는 디스크에 과부하가 걸려서 디스크가 탈출하고 이는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거리응원, 장시간 바닥에 앉으면 척추ㆍ고관절에 '부담'월드컵 거리 응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거리 응원은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압사의 위험이 있고, 지나친 흥분으로 높은 곳에 올라가는 위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거리 응원에서 자리에서 지속해서 점프하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행동은 무릎 관절이나 발목에 충격을 가한다.

이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을 받아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염좌를 발생한다. 또한 근육 자체가 놀라 일시적으로 굳는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대표원장은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장시간 응원할 땐 될 수 있으면 바른 자세로 앉고 바닥에 깔고 앉을 것을 준비해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며 "응원 도구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반복적인 동작을 하면 팔의 인대와 관절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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