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8개월이 지난 최모(32)씨는 산후조리 만큼은 신경 써서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과 손목이 자주 욱신거리고 특히 자고 일어나면 전신 관절의 뻣뻣함과 쑤시는 통증이 심해졌다.

최씨는 이런 증상이 산후풍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류마티스관절염인지 알 수 없어 두려운 마음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산후풍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 마디마디가 시리고 아프며, 추위를 많이 타고 온종일 몸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개인에 따라서 수백 가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써 퇴행성관절염과 많이 혼동하는 질환 중 하나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가 계속 되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것이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발생된다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내미지한의원 이신규 원장은 14일 “원래 몸이 약하거나, 잘못된 산후 조리, 출산 후 겪게 되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산후풍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산후풍으로 인해 몸이 임신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면역 저하 상태가 오래되면 결국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다른 만성질환으로 발전해 산후풍과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증상으로 피로감, 식욕저하, 관절이 쑤시고 저리는 것이 있는데 이는 다른 질환의 증상들과 비슷하고 특히 출산 후 이런 증상이 보이면 산후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에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시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기위해서는 포괄적으로 살필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산후풍과 루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두 질환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면역력 저하를 들기 때문에 면역력을 끌어 올려 몸의 기초적인 회복력을 길러주면 질병상태에서의 회복은 물론 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과 육아에 전념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지속되는 여러 통증들이 산후풍인지 혹시나 모를 류마티스관절염의 초기증상인지 아니면 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한 지식을 얻기가 쉽지 않아 치료를 선택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겪고 있는 증세들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를 선택함으로써 병의 악화를 막는 것이 가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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