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바다나 수영장에서 휴가를 보낸다.

하지만 온 가족의 즐거운 물놀이 후, 유독 어린이들의 경우 과도한 활동으로 피로가 쌓이고 찬물과 뜨거운 날씨 사이에서 체온조절이 미숙해 곧잘 감기에 걸리곤 한다.

실제로 최근 물놀이 후 발열, 콧물 등의 감기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진찰해 보면 중이염이 함께 발생한 경우가 많다.

중이염이란 귀와 코를 연결해주는 이관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시작해 2세 무렵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어린이 4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요즘같이 물놀이 시즌일 경우 물놀이를 한 후 열이 나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 혹은 반대로 조용함에도 시끄럽게 느껴질 경우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이염은 심해질 경우 고름이 귀에서 나오거나 다른 합병증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물놀이 후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볼 것을 요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중이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되면 심한 경우 성인이 되고 나서도 고막에 구멍이 나는 만성중이염이나 뇌수막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또 말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가 중이염을 오래 앓게 되면 청력저하로 인해 언어발달 장애를 일으키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학습능력이나 정서발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평소에도 중이염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습관은 평소에 코 관리를 하면서도 감기, 비염, 축농증처럼 코에 염증이 생겼을 때 중이염으로 발전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해야 조기치료가 가능하고 치료결과 또한 좋기 때문이다.

중이염에 걸렸을 때는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공갈 젖꼭지 사용을 줄이고, 가급적 누운 자세보다는 약간 비스듬한 자세로 수유하는 것이 좋다.

코를 풀 때도 한쪽 콧구멍을 막고 풀면 귀의 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놀이를 할 때는 귀마개를 사용하고 물놀이 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셔 찬 기운에 노출되었던 호흡기를 보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 부산 서면 아이조아한의원 천상렬 원장은 18일 “급성 중이염에 걸리면 귀 안이 붓고 통증이 생기며, 이로 인해 잠도 잘 못 자는 증상이 생긴다"며 "이럴 때는 열을 식히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통작용이 있는 청열 위주의 한약재를 처방 받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천 원장은 이어 “만성적이고 자주 재발하는 중이염에는 기를 보하며 몸의 물의 기운을 순행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조아한의원은 어린이를 10년 이상 전문적으로 진료한 한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한 네트워크로, 천상렬 원장의 부산 서면 이외에도 수원, 평택 등지에서 진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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