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 말은 통용되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10년이 아니라 이제는 몇 년 혹은 몇 달이면 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변화의 영향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않거나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모 보험회사에서는 사람의 수명을 120세로 보고 그에 맞추어 새로운 전략을 만든다고 한다.

기업이 미래의 변화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새로운 대응전략이 없다면 점차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인 소니의 몰락이나 최근 100년 기업인 샤프는 자본금의 99%를 감자해 중소기업 수준인 1억 엔으로 만들겠다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아무리 세계적인 기업이라 해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미래 예측에 대해 기술한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 의하면 세계단일통화가 2024년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일화 이후에 화폐는 칩으로 만들어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세계 지폐의 역사는 금화나 은화에서 가벼운 종이화폐로, 칩을 넣은 카드로 변해왔다.

편리함을 장점으로 하는 전자화폐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단일통화를 이용하면 세계 190여개의 통화에 환율을 적용해 거래하는 불편함과 위험을 제거할 수 있으며 국가는 위기에 대비하여 외환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만든다.

이미 2002년 세계 단일통화협회가 출범했으며 IMF는 미국 메사추세츄 주에 본부를 설립하고 유로화를 모델로 단일 통화를 추진 중이다.

단일 통화를 계속 진행해 2024년에 세계 단일통화 출범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진다면 불과 9년 후면 세계의 통화가 단일화 된다는 말이다.

미래 예측을 하는 많은 단체나 기관들은 과거와 달리 철저한 검증과 현재의 환경과 과학적 발전을 기본으로 과학적 추론을 통해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신뢰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2060년을 기점으로 하는 국민연금 고갈로 인해 한바탕 소란스러운 상태이다.

현재 상태로 국민연금이 진행된다면 국민연금이 2060년이면 완전히 고갈되어 세금을 통해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예측도 잘못되었고 현재의 저출산을 감안한다면 그보다 훨씬 이전에 고갈될 수밖에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의 보도는 저출산이 반영되지 않은 예측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국민연금 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공무원연급개혁 역시 계속해서 세금을 통해 보전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의 개혁을 합의하였다.

그러나 여러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이상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개혁에 불만을 가지고 있고 국민연금 대체율에도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 역시 현재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세대이다.

물론 돈을 많이 받으면 기분 나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유산으로 남겨주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비록 속칭 낀세대라고 말하는 세대에 속해있어 부모를 부양해야 하고 자녀의 양육까지 책임지면서도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대라 해도 눈에 보이는 합리적이지 못한 제도에 대해서 감사함으로 받을 수 없고 공감하는 것도 어렵다.

국민연금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조차 정확하게 내놓지 못하는 정부나 공무원연금개혁안에 국민연금 대체율을 끼어넣기식 합의를 하고 여론의 반발로 정쟁만을 하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의 행태에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미래 예측을 통해 문제가 있는 한 가지 사안에도 우왕좌왕하며 해결하지 못하고 당리당락만을 위해 처리해야 할 법안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에 미래예측을 통해 보여주는 상황에 과연 국민을 대리하여 국가의 운영을 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인들을 믿을 수 있겠는가? 정치인들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에게 조금의 복지 효과만 보여 준다면 자신들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계산은 크게 잘못되어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은 그들에게서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합리적인 미래의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미래를 위한 안정된 정책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래를 위한 좀 더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했고 준비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정부와 여당을 믿기 어렵고 이제 희망을 야당에게 걸어보자는 마음이 있었다면 야당이 승리하였을 것이다.

지금 세계 속에는 자국의 이익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과거의 사건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불편한 관계가 지금은 새로운 관계의 발전을 이루어 자국의 미래를 위한 수정된 국가운영을 하고 있는 시대이다.

이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미래의 예측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는 좀 더 합리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통해 설득력을 가진 정책을 제시하고 정치인들은 여당과 야당을 떠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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