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수 전북도의회 (정읍2)의원

“미움 받을 용기”,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최근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래도록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적들이다.

이 책들은 모두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특히 요즘 직장인들의 책꽂이에는 이러한 심리학 서적들이 한권 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 상처받은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경제 대국 반열의 초입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대외적인 성장 이면에는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아있다.

출산율은 한없이 낮아만 지고, 노인들의 자살률은 턱없이 높아만 진다.

학교폭력, 아동학대 소식은 뉴스와 신문에서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어른부터 아이 할 것 없이 학교·직장 등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우리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다.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지 못한 채 일상을 반복해 나가고,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또다시 상처가 누적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누적된 상처와 자존감 등 사회·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유농업”이라는 대안이 주목받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사일과 농촌경관을 활용하여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제공되는 농업활동을 의미한다.

즉,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농업으로 보듬어 준다는 것이다.

치유농업은 유럽에서 이미 2000년 이후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그중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는 치유농장 등의 형태로 운영되어 생산과 치유,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예치료나 동물매개치료 등 일부 체험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는 있으나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수형자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연구결과, 수형자의 불안감과 예민성, 그리고 우울증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원예활동에 참여한 치매환자들은 증상이 완화되고, 노인들은 우울감도 줄었다고 한다.

각 지자체에서도 치유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는 2013년에 치유농업 지도자과정을 개설하였고, 우리 지역 고창군에서도 치유음식 개발이라는 첫 걸음마를 내딛었다.

이제 우리 전북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치유농업에 더욱 집중해야한다.

대학에서는 치유농업과 관련된 원예치료학과나 동물매개학과 등을 개설하고, 지자체에서는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에 치유농업을 접목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또한 농업인과 마을단위로 치유농업의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시설비와 교육 프로그램 등 전북도의 체계적인 지원계획이 필요하다.

농도 전북의 미래에 치유농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치유농업의 본질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상처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상처를 이겨 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비교하지 않는 인생 살기, 낮은 자존감 회복하기,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통해 나를 지켜내야 한다.

여기에 꽃과 나무로부터 위로를 얻고, 흙의 포근함으로 상처를 달래보자. 농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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