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원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광주 U대회는 세계 143개국, 2만5천명 이상이 참여한 세계대학생들의 우정과 화합의 축제이고 올림픽 다음으로 가장 큰 스포츠제전이다.

이런 대회가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 한 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근 우리나라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업 그레이드 돼 대형 국제스포츠 이벤트 유치가 급증 추세다.

그러나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회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국제스포츠대회 하면 만성 적자와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가 대두되어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회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문제지, 국제대회면 적자라는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

외국의 여러 사례들이 있지만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통해 낙후된 산간지역이었던 나가노가 관광산업 인프라구축 등을 통해 국제 관광도시로 각광받게 된 사례도 있다.

금번 광주 U대회는 브랜드가치 상승, 일자리 창출효과 등 유무형의 경제효과를 제외하고 총 관람객 60만 여명이 입장권 판매 목표액 60억원의 90%를 이루는 등 저비용, 고효율 실속을 챙겼다.

또 전체 70여개 경기장 가운데 신축 경기장은 국제수영장과 체육관, 양궁장 3곳뿐이고 나머지 67곳은 광주. 전남지역에 산재한 기존시설을 개. 보수해 예산을 아낀 좋은 선례를 남겼고, 사회간접자본(SOC)만 해도 1,800억 이상으로 흑자대회로 평가된다.

필자도 U대회 기간 동안 광주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대표팀도 응원하고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현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필자가 느낀 소회는 이웃도시 광주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 놀라움을 표하고 싶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회를 보며 여러 가지 운영 노하우를 배워 왔지만 그 중에서도 U대회 체육시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리한 체육시설을 건립하기 보다는 기존시설을 개. 보수해 운영한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시설을 방문 했을 때 대회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신축경기장이라 착각이 들 정도였다.

향후 이런 좋은 시설을 활용해 각종 국내외 대회나 타시도 전지훈련장으로 활용된다면 거기에 더해지는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다.

또한 U대회에 이용됐던 체육시설들을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한 훈련장과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등으로 활용된다면 전문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지역민의 체육 복지를 통한 삶의 질 향상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다.

그리고 광주광역시는 전국체전에서 우리 도보다 순위가 아래에 있어 경쟁도시로 보기 어려웠지만 향후 광주광역시가 전국체전에서 우리 도를 앞서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유는 U대회 때 신축되거나 개보수 한 체육시설 및 경기용품을 통해 학생선수나 전문체육인들의 훈련장 및 훈련용품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본도 선수들은 변변한 훈련장이 없어 타시도 훈련장을 찾아 전지훈련을 가는 팀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주종합경기장 대체 시설계획을 보면 전국적으로 유일무이하게 1종 육상경기장이 없는 곳은 우리도 뿐인데, 인구 70만 도시인 전주시가 관중석 15,000명 수용 규모로 육상장 신설계획을 보고 행정의 근시안적인 면을 보면서 발전이 아닌 퇴보의 길에 분통이 솟구치는 심정이다.

1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15만명의 김천시만 보더라도 단지 화 된 체육시설에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 실정이다.

체육시설은 신축할 때 다목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건립해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알파인 경기장 신축비가 공사비와 복원비등 2,113억원이 투입된 반면 무주 스키장에 475억원 정도 만 투자 보완하면 1,638억원 예산을 절감 할 수 있고 또한 사후 관리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지금 국가도 지방도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U대회 성공적 개최를 반면교사 삼아 실행을 하여야 될 것이다.

또한 우리도가 유치한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도 지금부터 내실 있게 준비하길 기대하며 또한 우리 도에서도 최근 조직 개편에 국제대회 유치 전문팀이 구성되어 앞으로 많은 국제대회를 우리 도에 유치하기를 기대해 보며 이를 통한 전통적 체육 강도의 면모를 회복하기를 기대 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