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일 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사람들은 우리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고, 평등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들도 그렇게 하지만 실제 행동에선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를 꺼려하고 그들을 위해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세상이다.

필자는 며칠 전에 네 가지의 장애를 갖고 죽음과 맞서 싸우며, 장애를 극복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시는 분으로부터 감동적인 강의를 받았다.

그분 강의 내용중에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마음의 장애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밖으로 보이는 남의 신체적 장애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 이 시대는 외형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남들의 신체적 장애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마음의 장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할 때이다.

사람의 장애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신체에 드러나는 장애와 마음으로 드러나는 장애가 있는데, 사람들은 보이는 장애에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드러나는 장애는 보이는 만큼 우리가 파악하기 쉽고 다른 방법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지만, 마음의 장애는 보이지 않는 만큼 알아채기 어려워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으며 치료할 수 있는 장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 없이는 절대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의 장애는 신체적 장애처럼 그 한 부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심각한 질병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 몸을 감염시키고 병들게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고 심지어 신체적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장애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치료 할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생각에 숨기기 급급하다.

결국 마음의 장애는 숨기려고 할수록 더욱더 악화되어 사람 몸을 잡아 삼키게 되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럼 우리는 그 마음의 장애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제일 먼저, 자신도 마음의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의심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장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마음의 장애가 있는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옛말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라는 말이 있다.

나도 모르게 병들어 가고 있는 마음의 장애가 있는지, 있다면 자신에게 마음의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떠한 문제 때문에 생긴 장애인지 알아야 해결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정신과라는 말을 들으면 호감으로 바라봤던 눈빛도 이상한 눈초리로 바꿔서 바라본다.

우리는 정신과에 간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자신 또한 정신과에 가는 것을 창피해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정신이 건강한지 확인하고 예방하며 혹은 병이 있을 때 치료받는 것은 창피해 할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작은 감기에 중환자실로 입원하지 않고 약을 처방 받는 것처럼 정신과에 갔다고 무조건 정신이 이상하거나,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노력이다.

자신의 마음의 장애를 인정하고 알고 있어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것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사항이다.

심지어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마음의 장애를 가질 수도 있는 이 척박한 세상에도 자신의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일어선다.

신체적 장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아 마음의 장애를 받기 쉬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마음의 장애를 뛰어넘어 신체적 장애까지 극복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눈치주지 않는 우리들도 노력한다면 마음의 장애를 뛰어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소셜 네트워크에 떠도는 말을 인용하자면, 오글거린다는 말이 생긴 이후로 감수성 터지는 말들은 오글거리는 말로 전락하고 멘붕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후로 많은 사람들의 정신은 너무 쉽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렇게 마음의 장애가 생기기 쉬어진 이 세상에, 자신의 장애를 더 숨기기만 한다면 그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나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우리의 마음을 정비해 나가며 건강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