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플라니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축구계에서 퇴출되면서 차기 FIFA 회장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됐다.

플라티니 회장이 자격정지 90일의 임시 제재를 받았을 때만 해도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며 그가 여전히 차기 회장 1순위로 꼽혔지만, 이제는 아예 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8년이라는 자격정지로 다가오는 회장 선거는 물론, 적어도 4년 후 출마도 불가능하고, 8년 후에도 쉽지 않게 됐다.

플라티니 회장의 낙마로 내년 2월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의 후보는 5명으로 줄었다.

알리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바레인의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프랑스 전직 외교관 제롬 샹파뉴, UEFA 사무총장인 스위스 출신 지아니 인판티노,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치인 토쿄 세콸레 등이다.

알 후세인 왕자와 알 칼리파 회장의 경합 속에 지아니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번 선거가 퇴출된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의 대리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알 후세인 왕자는 지난 5월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에 맞섰다가 1차 투표에서 패하며 기권했지만, 반 블라터 진영의 선두 주자다.

FIFA에 개혁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손꼽힌다.

그는 "FIFA는 새 출발이 필요하다"며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다면 내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알 후세인 왕자는 베팅업체들에 의해 예상 당선자 1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친 블라터라는 점에서 차기 유력 후보 중 1명으로 꼽힌다.

그는 블라터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지난 5월 선거에서도 블라터 회장을 지지하는 등 그의 추종자로 알려져 왔다.

블라터 회장이 축구계에서 퇴출되더라도 십수년간 구축한 인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 칼리파 회장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지아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도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판티노 사무총장은 미셸 플라티니 회장이 자격정지 90일을 받으면서 추대된 유럽연맹의 대체자다.

친 플라티니인 그는 전 세계 축구의 메카인 53개 유럽 회원국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알 칼리파 회장과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경합하면 축구계 퇴출로 동병상련을 겪은 블라터와 플라티니의 대리전 양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09개 회원국 중 아프리카축구연맹(CAF)와 아시아축구연맹이 각각 54개국과 46개국의 두고 있어 이들의 표심에 이번 판세를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