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발 새부지 선정 면세유 시설도 스톱 위기 TF팀 충분한 검토 필요

군산시의 근시안적 행정과 시민사회 환경단체들의 반대여론에 휩싸여 지역현안 사업들이 터덕거려 향후에는 콘트롤타워 구축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년전부터 추진해 온 군산전북대병원의 경우 선정된 부지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본래 건립예정 부지인 옥산면 백석제 일원이 환경문제 등으로 부적합 논란을 빚으면서 부지 재선정에 따른 예산확보 등에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전북대병원은 지난 2011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본격 진행돼 왔으며 그동안 시는 병원건립을 위해 예산확보에 힘쓰는 등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군산시가 선정한 백석제 부지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독미나리가 발견되면서부터 환경단체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올해 1월 병원건립추진위원회가 새로운 부지를 선정, 교육부에 예산 총사업비 변경 심의안을 제출하면서 재추진되고 있으나 해당 기간만큼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군산시 해망동에 들어서는 군산수협 면세유 공급시설의 경우에도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의 결과다.

수협은 지난해 10월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추진해 왔지만 인근 주민 및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확산돼 공사 중지 위기까지 맞았다.

반대 주민들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바다 조망권 침해와 미관 저해로 지하매설 공법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신경용 의원도 지난달 제196회 제1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해망동 면세유 공급시설에 대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 것은 관계기관 인허가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농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군산시공공승마시설조성사업의 경우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부지를 재선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당사업은 지난해 4월 농축산식품부 공공승마장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군장대학교가 진행하고 있다.

사업부지는 도시계획 조성계획에 학교운동장으로 지정돼 있어 군산시도 별다른 문제없이 사업추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오성산문화제전위원회가 오성산 경관 훼손과 오성인이 잠든 성스러운 산이라는 카드를 제시, 걸림돌을 만났다.

이처럼 군산시가 추진하는 현안사업마다 암초를 만나는 것은 근시안적 행정과 부서간 협업부재가 한몫하고 있다.

시민 박모(57·수송동)씨는 “군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에 대해 시민사회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문제지만 이에 앞서 근시안적인 행정도 문제”라며 “앞으로는 충분히 협의하고 꼼꼼하게 검토해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모 의원도 “시의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과 부서간 협력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각종 현안사업 추진 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산=김정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