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계승-세계화' 과제로 산학연관 발전방안 대토론 닥나무↓-생산 저조 문제 장인지정등 22대전략 도출

전주한지의 전통 계승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주한지가 처한 현실과 문제점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지 원료인 닥나무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전통한지 제조방식의 변화, 문화재 보존•보수 용지의 생산량 저조, 국가지정•도지정 한지장인의 부재 등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한지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한지 원료인 닥나무 생산량의 감소다.

도내에는 전주시 상림동, 완주군 상관•대승•해월리를 비롯해 임실군 지사•신덕면, 진안군 마령면 등에 45만8,850주의 닥나무가 식재되고 있으나 이마저 재배관리의 소홀로 고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는 안동과 경주, 예천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닥섬유 구매지역도 전국의 연간 수요량을 847톤으로 볼 때 국산 닥나무는 230톤으로 617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족량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전체의 79%를 수입닥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의 경우 한지수요 감소와 중국 종이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원가를 줄여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최종 제품 가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지 원료 부분에서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통한지 제조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한지 생산량 증가와 제조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쌍발식(다둠뜨기) 반자동화를 선택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주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한지 제조방식의 문화재 보존•보수용지 생산량이 저조하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 하나만을 전승하기 위해 열의를 쏟는 장인형 기업의 부재 등 국가 지정·도 지정 한지장인이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9일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교육실에서 한지 관련 산•학•연•관 관계자와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전통한지 발전방안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임현아 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은 전주한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전주한지산업 육성을 위한 비전과 목표와 추진 전략,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소개한 전주한지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주한지의 다양한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토론회에서는 전주한지의 비전을 ‘전통문화자원의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패턴 보장의 책무성 있는 한지(K-Paper) 문화산업 도시 고도 조성’으로 잡았다.

전주를 한지문화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5대 핵심요소(5 Ps)도 인간(People), 환경(Planet), 번영(Prosperity), 수익(Profit), 파트너쉽(Partership)으로 정했다.

또한 5대 핵심요소를 다시 ‘전통계승 로드맵(장인형 기업)’과 ‘산업화 로드맵(개척자형 기업)’으로 나눠 △한지장인 지정 △전통한지 제조기반 조성 △닥인프라 구축 △한지산업진흥법제화 등 22대 중점 전략 분야를 도출했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도출된 의견들과 22개 분야 우선순위 사업목록에 대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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