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전주 국립무형문화유산원에서 열린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방윤수씨가 앵콜공연을 하고 있다. /이원철기자

“선생님이 제일 좋아할 것 같다. 아마 저 뒤에서 나보다 더 떨고 있을 것이다. 또 항상 뒤에서 밀어준 남편과 어머니에게도 감사드린다.”

제43회 전국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방윤수씨의 소감이다.

방윤수씨는 지난 11일 열린 대사습 본선무대에서 흥부가의 ‘매 맞는 대목’을 불러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

남원이 고향인 방씨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성찬순, 강도근, 전인삼 명창 등을 사사했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 끝에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방씨는 “대사습은 다른 대회와 달리 예선에서 40분 가량 창을 해야 한다. 예선을 무사히 마치는 것으로 만족했다”며 “본선에 올라 이런 큰 상을 받으니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소릿길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광주시립창극단에 근무를 하면서 직장과 개인공부에 방황의 시절을 거쳤다.

기나 긴 휴식기를 가졌지만 전인삼 명창의 강한 권유로 2년 전에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대통령상이 없음에 아쉬움도 남겼다.

방씨는 “비록 대통령상은 없지만 권위 있는 대사습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며 “대통령상이 없어 아쉽지만 장원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첫 도입된 청중평가단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청중평가단이 평가보단 응원을 하는 의미라며 흥부가를 택한 이유도 청중평가단의 호응을 의식했음을 밝혔다.

방씨는 “현재 전남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소리보단 우선 공부를 마치고 싶다”며 “또 내 목소리는 수리성음을 가지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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