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건강이 유지되는 경우에 어르신의 88.6%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거주하길 원하고,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한다는 통계 결과를 본 적이 있다.

(2017년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 결과)  사회 전체가 급격한 고령화를 겪으면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요양원같은 노인 복지 시설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정작 어르신들은 시설 입소 보다는 본인이 머물고 있는 집에서 돌봄을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길 원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귀소 본능이야말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어르신들은 내가 살던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것이야 말로 최근 복지 분야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지역 사회 통합 돌봄, 이른바 커뮤니티케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왜 지역사회 통합돌봄인가2018년 기준으로 전주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8,553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13.6%에 해당되는 수치이며 우리시는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을 알 수 있다.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하여 노인이 지역 사회에 갖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노인 인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맞춤형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노인 부양이 가족 책임이라는 의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좀 더 선택적인 관계로 바뀌어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재가서비스의 확대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커뮤니티케어는 굳이 한국말로 바꾸어 쓰자면 '정부와 주민이 함께하는 우리 동네 돌봄망 구축 사업' 정도가 될 것인데 돌봄(Care)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Community)에 거주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서비스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인분야 통합돌봄은 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 인력들이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하여 신체활동, 가사, 외출동행, 정서지원 등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격을 갖춘 강사를 초빙,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의 참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품위 있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시야말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성공적 추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공감하면서 그 어느 도시보다 통합돌봄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노인복지 선도의 기회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노인분야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성공하려면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시민과 인식의 공유이다.

결국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란 '우리 동네'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내가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지역사회 주민 모두가 함께 논의할 때 비로소 가장 최선의 대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시는 선도사업 발표 이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인식 공유를 위해 공무원, 복지시설 종사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수차례 개최한 바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학습을 통해 시민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통합돌봄의 필요성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다.

둘째, 상시적인 민관협력체계의 구축이다.

민관협력은 한 달에 한두 번의 회의가 아닌 돌봄에 필요한 지역 자원을 최대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시는 지난 12월 지역사회 통합돌봄 민관추진단을 편성하여 돌봄 서비스별로 구체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였고, 노인 복지분야 인프라를 민관이 함께 조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역별로 시설, 인력, 서비스의 규모를 가늠하고 시범사업 지역 등을 사전에 선정할 수 있게 되어 타시군에 비해 선도사업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선행 과제를 사전에 대비하여 추진하고 있는 우리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통해 노인 친화도시를 넘어 노인복지를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준비된 전주, 행복한 노후 매일 아침 뵙게 되는 어르신의 밝은 표정, 자택에서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야말로 노인 분야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만들어가고 싶은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살던 곳에서 행복한 노후라는 어르신들의 소박한 희망을 보듬기 위해 우리시는 민관협력의 성공적 복지모델로 인정받은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발판삼아 이번 선도사업 공모에 선정, 새로운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수범사례를 만든다는 희망찬 포부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칼럼을 마친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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