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무능력한 비리형사와 패륜아 살인범의 대결을 그린 한국영화로 2002년 강우석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던 영화의 제목이다.

사회공동체에 악을 끼치고 공공의 평안과 질서를 깨뜨리면서 불안과 고통을 만드는 존재는 공공의 적이 된다.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공공의 적이 되어있다.

전 세계인의 공동체 안에 불안과 고통을 주고 많은 이들의 마음에 슬픔을 주고 있다.

공동체 안에 질서가 깨지고 안정과 기쁨과 즐거움을 파괴하고 있다.

실생활의 삶을 파괴하는 존재가 되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확대되어 가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활동에 제약을 주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모든 부분의 순환에 브레이크가 걸려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진정 시점이 내년 말 이후로 늦춰지고, 국내에서도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상태가 겨울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은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기업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보다 최대한의 비용 감소를 위해 파산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법원의 법인파산 접수 건수는 625건으로 매년 1~7월 기준 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566건)에 비교하면 10.4% 증가했다.

그동안 근근이 버티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영업 중단으로 인해 살길이 막막해한다.

그동안 감염의 온상으로 여겨 영업 중단에서 다시 영업을 재개했던 노래방과 PC방 등 망연자실한 상태이다.

문화, 체육계 역시 마찬가지로 방송사마다 8월 말까지 드라마 촬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많은 사람의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2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한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 주간 동안 주요 드라마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JTBC는 '사생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6개 드라마의 촬영을 중단했고, CJ ENM도 tvN 드라마 '낮과 밤' 등 방영 예정 드라마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뮤지컬과 연극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일부 관중을 허용했던 프로 스포츠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 되었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경기도 연기되었으나 예측할 수 없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27일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가면서 6840곳의 등교가 불발한 데 이어 하루만에 192개교가 늘어나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전국 7032개 학교의 등교가 중단됐다.

수도권에서만 5752곳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고 지방에서 1280곳의 등교 수업이 중단됐다.

현재 상황은 초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재유행이 우려스러운 것은 언제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도 최대 9배나 강해졌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깜깜이 감염’ 비율이 20.2%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에 소재한 체대 입시학원에서 학원생들 가운데 누구도 증상을 호소하거나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데 주변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혹시나 해서 수강생 60명과 강사 10명 등 총 70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19명이 확진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외신도 한국의 상황을 우려 가운데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였지만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보건 당국이 고군분투하던 2월의 두려움이 되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는 사회 전반에 걸쳐 공공의 적이 되어있다.

그로 인해 감염확산에 감염원 역할이 된 존재들 역시 공공의 적으로 비치는 상황이다.

지금의 재감염 확산이 단순히 특정 단체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해도 ‘코로나19’가 사회 공공의 적이 되어있는 상황에 광화문 집회와 함께 확산이 되고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감염자 확대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이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교훈에 따르지 않는다면 허용된 집회라도 정당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악행 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벧전 2:13)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정한 원칙에 의한 법질서를 지키는 가운데 투명하게 집회를 할 때 정당성을 인정받게 된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미 깜깜이 감염자에 의해 재확산이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전문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지난 15일 이후 감염자 증가에 광화문집회 등 여러 가지 나쁜 계기가 있었지만 사전적인 원인이라기 보다 “이미 7월 말부터 지역사회에 깜깜이 환자 전파를 비롯해서 누적된 대목들이 가는 와중에 (15일 집회가) 기름을 부은 상황으로 더 폭발됐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역시 숙박과 관광, 외식 등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8대 소비쿠폰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치유 관광지 할인과 국민관광상품권 지급 등 프로그램을 성급하게 전개하여 국민에게 방역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한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오히려 경제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공공의 적이 되어있다.

전염확산을 막기 위해서 누구라도 방역에 역행한다면 동일한 공공의 적으로 비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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