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상의 회장 윤방섭 당선 과제는

윤방섭 40표 1차 과반실패
2차투표 윤방섭-김정태
동점표로 연장자로 당선
후유증커 갈등해소 관건

윤방섭 삼화건설사 대표이사가 초박빙의 승부 끝에 제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거머쥐면서 수개월간의 치열한 싸움이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됐다.

회장 선거의 전초전격인 제24대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에서 다수의 우호의원을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일부의원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은 반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16일 전주상공회의소 7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제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선거에는 지난 9일 선출된 제24대 의원 및 특별의원 90명이 전원 참석했다.

선거 열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 이들 중 회장 후보로는 예상했던 대로 김정태(69·대림석유)·김홍식(66·전북도시가스)·윤방섭(69·삼화건설사) 대표이사가 나섰다.

3파전으로 치러진 투표 결과, 무효 1표를 제외한 유효투표수 89표 중 김정태 후보가 28표, 김홍식 후보가 21표, 윤방섭 후보가 40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의원 선거에서 우호 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윤방섭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전주상의 정관상에 따라 과반수를 넘기지 못한 만큼 다수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의원 절반 이상의 표심을 확보한 만큼 1차 투표에서 마무리하겠다던 윤 후보의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모르는 선거가 된 셈이다.

일부 의원의 표심 지키기에 실패한 것으로, 특히 김정태·김홍식 후보가 2차 투표 시 서로를 지지하기로 합의한 만큼 많은 지지를 얻고도 그야말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진행된 2차 투표에서 김정태·윤방섭 후보가 똑같이 45표를 확보, 동률을 기록했지만 윤방섭 후보가 생일이 약 한 달 정도 빠름에 따라 결국, 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정관상 재투표에서도 동률이 나올 경우 연장자로 당선자를 결정 짓는데 윤방섭 후보의 생년월일이 1952년 4월 5일, 김정태 후보는 1952년 5월 4일이다.

그야말로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진 것으로, 김정태 후보의 경우 김홍식 후보와 연합작전을 펼쳤지만 1차에서 얻은 표 중 4표가 이탈하면서 윤방섭 후보가 결국 이번 싸움에서 승기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1935년 전주상의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이날 선거에 참여한 한 의원은 “선거 결과를 떠나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후보 간에 막판까지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2009년 회장 선거 당시에도 낙선한 후보가 우호의원과 상의 활동을 중단하면서 분열을 초래한 경험이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당시보다 더욱 치열했던 만큼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

이로 인해 아직 임기도 시작하지 않은 윤방섭 회장 당선인에게 화합과 포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도내 대표적인 민간경제 단체인 전주상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로 불 붙은 상공인 간 갈등의 불씨를 꺼뜨리지 못할 경우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기는커녕 되레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주상의 다수의 의원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제는 당선인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역 경제는 이끌어 가는 상공인들의 자세”라며 “당선인도 화합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포용을 통해 전주상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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