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독선행정 비전제시못해"

올해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에 따른 책임 등을 물어 원광대학교 박맹수 총장의 사퇴 압박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최근 들어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에 이어 총학생회는 박 총장의 독선적 학교 운영과 무능을 지적하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원광대 총학생회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학생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것이 실패했고 (앞으로도) 실패할 총장은 사퇴하라"면서 "코로나19로 학생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방역이라는 기본은 방치됐고 대안 없는 통보는 일상이 됐다.

신입생 충원 미달과 인사·소통 불능, 협약 미이행 등 정상에서 한참 벗어난 지금의 원광대는 고이고 썩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과 학교는 국책 사업에 줄줄이 탈락하고 독선적 행정을 자행하면서도 대학의 미래와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떨어질 대로 떨어진 원광대 위상과 이러한 상황에 맞이하는 평가를 앞두고 대학을 후벼야 한다는 게 슬프고 슬프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능한 총장의 집권과 행정, 인사의 폐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한다"면서 "지금 아프더라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썩은 살을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도 공동 성명서를 통해 "현재 추세대로면 앞으로 10년 안에 원광대라는 교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면서 " 박 총장은 무엇이 대학을 위하는 것인지를 심사숙고해 구성원 모두와 학교에 해가 되는 일을 멈춰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원광대는 올해의 경우 신입생 정원 3,543명 중 2,833명을 모집해 충원율이 79.9%에 그치면서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입학 관리 담당자가 물러나는 등 최악의 신입생 미달 사태로 인해 학교 분위기가 시끄러우며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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