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 70% 크게웃돌아
상위지방 5곳 중 가장높아
수요자들 전세값 부담에
매매심리 확산 64.71% 증가

전세가율 높은 지방서 ‘전세→매매’ 갈아타기 급증 전북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웃돌면서 전세 대신 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주시내 전역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은 축소ㆍ확대를 거듭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북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82.03%로 전국 평균 전세가율 70.63%를 크게 웃돌았다.

전북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강원 81.05%, 충북 80.63%, 경북 78.69%, 전남 78.44% 등 다른 지방의 상위 5곳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70%대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전북 등 지방의 전세가율은 80%에 육박하거나 이미 넘어선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원의 3월 4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전북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10% 상승에서 0.15% 상승으로 크게 올랐다.

매매가격도 지난주 0.08% 상승에서 이번주 0.09% 상승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가격 부담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위해 매매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전북지역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율은 1만9천907건에서 3만2천789건으로 늘어나 64.71%나 늘어났다.

이처럼 전세와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전세 대신 매매를 택하거나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전북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18년 상반기부터 매달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이후 이사철과 겹친 같은 해 가을과 계절적 성수기인 2019년 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락하던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매달 소폭 상승했으며 지난 해 11월에는 한 달 동안 0.87%가 오르는 등 상승폭도 점차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주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북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상승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주인의 월세 선호현상과 전세 아파트 품귀현상이 맞물리면서 계약갱신 청구권 시행 등의 제도적 요인도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가율이 높아지자 지방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전북에서는 분양 가뭄 속에서도 지난달 군산의 ‘더샵 디오션시티 2차’에 46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천150건이 몰렸다.

군산미장2차아이파크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11월 3억7천1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 1월 5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전주지역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 부담 때문에 매매로 갈아타려는 성향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전세가율 상승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규 분양이나 기존 아파트 매매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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