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초등학교가 ‘발칵’ 뒤집혀졌다.

다른 집합시설과 달리 초등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발병률이 낮다는 이유로, 방역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사이에 3개 학교에서 13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부형들은 물론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6일 저녁부터 7일 오후 7시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20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전주에서 12명, 진안에서 1명 등 13명 모두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의 확진 학생 중 3명은 방과 후 악기 수업을 함께 받아 왔고, 또 5명은 학교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진됐다.

1명의 확진 학생은 같은 교사로부터 개인교습을 받는 다른 학교 학생이다.

이들은 이미 확진된 방과 후 교사 A씨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진안의 초등학교는 학생 236명과 교직원 등 총 275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일부 학교에 감염자가 발생하며 전수검사를 받은 학생의 수만 1천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주 호성동 A초등학교에 이동 임시검사소가 설치돼 전 학년 800여 명이 전수검사가 받고 있고, 송천동 B초등학교 역시 150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학교 내 즉각 검사가 이뤄지며 7일 해당학교 담장과 정문에는 많은 수의 학부모들이 몰려와 당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혹여나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까 부모들이 일도 접어두고 부랴부랴 달려온 것이다.

특히 호성동 A학교는 이날 오후 전주보건소에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당초 3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자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고 한다.

이날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송천동 C초등학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교 외에도 학원 등 어디를 다녔을지, 어디에서 놀았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혹 자녀가 감염됐을까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초등학교는 학교 내 시설로 유흥주점이나 극장, 종교시설 등 다른 집합시설들과 달리 방역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학교역시 다른 집합시설들과 다르지 않게 언제든 감염이 만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 공동체’라는 이유로 다른 집합시설과 다른 수준의 방역이 이루어져선 안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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