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금융민원 47.0%↑
생명-손해보험 건수 비중커
대행업체 착수-보수금 수취
금감원, 금융기관 대응강화

지난해 도내 금융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와 대행업체 자문(일명 브로커 민원) 등으로 인해 보험 민원이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지원장 정기영)은 금융소비자 보호 및 권익 향상을 위해 금융기관과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금융교육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3일 금감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처리한 금융민원은 2천366건으로 집계, 2019년보다 47.0%(757건) 정도 늘었다.

금융투자를 제외하고 금융 전 권역의 민원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특히, 브로커 민원이 급격히 증가한 데다 가계경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보험 해지가 지속되면서 보험권역 민원처리 건수가 전년보다 67.1%나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를 민원처리 현황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처리된 민원건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69.4%)을 차지하는 보험(1천643건)의 경우 생명보험(940건)이 2019년보다 77.4%나 증가했으며 손해보험도 55.2% 증가한 703건으로 집계됐다.

민원 유형은 생명·손해보험 모두 2019년에 이어 상품설명 불충분, 자필서명 미이행, 경유계약 등 ‘보험모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더욱이 손해보험의 민원 가운데 대출 관련 민원이 1년 전보다 무려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전북지원 관계자는 “보험 가입 시 상품 설명 불충분 등 불완전판매가 주요 원인”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보험 브로커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와 관련 민원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브로커 민원은 동일·유사한 양식에 따라 민원인 인적사항과 보험계약 정보만 다르게 작성된 민원으로, 지난해부터 민원대행업체에서 컨설팅 명목으로 착수금과 성공보수금을 수취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에 이어 민원처리 건수가 많은 비은행의 경우 지난해 처리된 민원은 494건으로 집계됐다.

여신(249건) 관련 민원이 가장 큰 비중(50.4%)을 차지했지만 무엇보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정보 삭제, 신용정보 유출 의혹 등 신용정보 관련 민원이 114.6%가량 늘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은행은 지난해 처리된 민원이 212건이지만 증가율은 21.1%로 비은행권보다 6.7%p 정도 가팔랐다.

비은행과 마찬가지로 여신 관련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증가율은 직원 불친절, 업무처리 장기간 소요 등 내부통제 가장 컸다.

이와 함께 금융권 민원수용률은 평균 36.1%로 전년대비 10.5%p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금융투자, 은행 등의 민원수용률은 증가한 반면 비은행, 생명·손해보험의 민원수용률이 각각 1.8%p, 10.5%, 19.7%씩 감소했다.

수용률이 낮은 보험권 브로커 민원 증가가 전체 민원수용률 하락을 부추긴 셈이다.

이에 금감원 전북지원은 브로커 민원, 보험 모집질서 위반, 내부통제 미흡 등 고질·반복되는 금융민원 유형을 분석해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금융소비자 유의사항 등 정보 제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수시로 간담회를 갖는 등 금융권 공동 대응 역시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영 지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과 관련해 도내 금융소비자 및 금융회사의 애로·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관련 부서와 공유하는 등 법률의 원활한 정착도 지원해 나가겠다”며 “금융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에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교육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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