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녹차와 발효차의 품질을 높이는 찻잎 수확시기를 찾아냈다.

22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에 따르면 찻잎은 다른 작물에는 없는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찻잎의 생육 단계별 품질 분석을 통해 차 용도에 따른 최적의 수확 시기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 아미노산 함량은 첫물차(5월까지 수확)가 두물차(6~7월 수확)와 세물차(8월 수확), 네물차(9월 이후 수확)보다 2.2~4.2배 높았다.

반면, 카테킨 함량은 두물차, 세물차, 네물차가 첫물차보다 1.9~2.2배 높았다.

아미노산과 카테킨 함량은 잎의 생육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처음 나온 잎(1심 1엽)부터 세 번째 나온 잎(1심 3엽)이 네 번째, 다섯 번째 잎(1심 4엽~1심 5엽)보다 아미노산은 1.2배, 카테킨은 2.2배 높았다.

잎차와 가루녹차 등 녹차용 찻잎은 ‘첫물차’로 ‘1심 3엽’까지 수확하고 홍차와 후발효차 등 발효차용 찻잎은 ‘두물차에서 네물차’로 ‘1심 3엽’까지 활용하면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찻잎을 수확할 때는 나무 상태도 고려해야 하는데 힘(수세)이 약한 나무에서는 첫물차만 수확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저온 피해를 입은 차나무는 봄철 가지자르기 위주로 엽층(잎층)을 확보하고 세물차와 네물차는 수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차 용도에 따라 수확 시기를 달리 적용하면 국내 차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차 용도별 품질 기준을 설정하는 등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차중앙협의회 이동우 회장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후 변화와 지역에 따라 국내산 차 등급 등을 세분화하는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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