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도내 중소기업 경기전망
제조업 84.2 3개월 연속 상승
비제조업 56.3으로 0.7p 하락
거리두기장기화 침체 지속

도내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의 경기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위축된 제조업에는 미약하나마 훈풍이 불고 있지만, 비제조업은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박승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도내 12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5월 전북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산업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는 72.1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1.9p 상승,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년동월대비 9.6p 낮은 수치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지난달보다 3.8p 상승한 84.2를 기록했으며, 비제조업은 0.7p 하락한 56.3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감은 물론 전년동월보다 7.1p 올랐다.

비록 100 이하를 밑도는 만큼 경기 여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해 수출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제조업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그나마 40대에서 벗어났지만 전년동월대비 무려 31.2p나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전 산업 업황의 상승세는 제조업이 견인한 것으로, 비제조업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또, 항목별(전산업)로 살펴보면 내수판매(68.7→72.5), 자금사정(67.2→68.2) 전망은 전월대비 상승한 반면 수출(100.0→88.9), 영업이익(67.2→66.3), 고용수준(89.7→89.1) 전망은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응답)는 ‘내수부진(62.8%)’의 응답률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45.7%)’, ‘원자재 가격상승(38.0%)’, ‘자금조달 곤란(30.2%)’, ‘업체간 과당경쟁(24.0%)’, ‘인력확보곤란(2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처음과 달리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인 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이 언제쯤 해소될지 그 누구도 여전히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라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더욱이, 경기와 소비에 민감한 비제조업은 여전히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제한이 더 이어질 경우 소상공인의 폐업론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역시 경기 침체기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저마다 위기 대응 능력이 생긴 데다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이는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도소매, 음식점 등 비제조업은 침울한 상황이 지속, 지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만큼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서앙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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