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51호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 사고(史庫)를 둘러쌓아 보호했던 무주군의 적상산성(사적 146호)이 복원된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 적상산성은 ‘주민 참여형 복원’ 방식도 제안돼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한다.

적상산 사고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 선원록 등 5천541권을 1634년 묘향산 사고에서 이안 받아 300년가량 보관했다, 1992년 무주 양수발전소 댐 건설 때 수몰됐다.

무주군은 지난 29일 적상산성 종합정비계획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복원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복원사업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정밀지표 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GPS측량, 3차원 실사 데이터를 이용한 보존 관리, 현장 기록화 사업도 병행키로 했다.

또한 적상산사고, 안국사 등 주변 역사유적도 체계적으로 보존해 역사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머루와인 동굴 등 주변 관광명소와도 연계할 방침이라고 한다.

특히 이날 용역보고회에서는 주민 참여형 복원 방식이 참석한 전북대 남해경 교수의 언급으로 제안되기도 했다.

남 교수는 이날 적상산 인근 많은 주민들이 터를 잡고 살아왔다면서 주민 참여형 문화재 복원 방식을 통해 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민 참여형 복원’ 방식을 주창해 주목을 끌었다.

때문에 이 같은 제안이 군에 의해 받아들여질지, 또 주민들이 문화재 복원에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 등도 주목되고 있다.

용역팀은 적상산성 정비에 앞서 학술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적상산성 내 건물 및 우물터에 대한 지표조사, 4개 문터 시굴 입장도 밝혔다.

최종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적상산성은 옛 문헌에 근거해 외세 침략이 잦았던 고려 중기 이후 축성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한다.

적상산성은 길이가 8.3km에 이르며 현재 잔존한 북문, 서문 외에 동문, 남문이 있었으며 성내에 우물 23∼43곳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로써는 적상산성 성벽 발굴과 무너진 구간 수리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용역팀의 설명.

아울러 외부 공격으로 인한 훼손이 적었던 만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하면 더 많은 사료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적상산성 복원은 단순히 무주라는 한 자치단체만의 사업을 넘어 전북,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복원하는 가치있는 일이.

더디 가더라도 제대도로 된 복원이 되기 위한 철저한 고증, 이를 위한 국가예산 확보 등을 통해 제대로 된 복원을 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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