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세 독주 수준
후발주자들 일정연기 주장
일부당원 연기 공개 촉구
송영길 최종 입장 변수로

전북 미래와 직결되는 2022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경선연기론을 놓고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오는 9월초 기존 일정대로 선출되느냐 아니면 11월께로 연기되느냐에 따라 대선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남 출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여론조사 2위권 후보들과 후발주자들로선 경선 일정이 연기될 경우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당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경선구도가 이재명 경기지사 대 반이재명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그러나 경선연기론을 공개적으로 꺼내들 경우, "수시로 당 방침, 일정을 변경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선 일정 연기와 관련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최종 입장이 변수가 됐다.

6일 여권에 따르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는 자천타천 인사는 여론조사 최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이낙연 전 총리 등 빅3가 있다.

이어 박용진, 김두관, 이광재 국회의원 그리고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출마 의지를 밝혔고 여기에 일부 인사가 더 출마할 것으로 보여 당의 예비 경선 주자는 1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경선 일정을 보면 주요 후보간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거의 독주 수준의 지지세를 보이면서 후발주자들은 경선일정 연기를 내심 바라는 상태.

당내에서도 정권재창출을 위해선 경선 일정을 뒤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으로 인해 정국 분위기가 야권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아 여권에서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태.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이라고 밝힌 일부 당원들이 지난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경선 연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중순께 대선기획단을 출범시켜 대선 일정을 포함한 주요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대선 경쟁 구도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

여론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로선 경선 연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반면 여타 주자군은 내심 경선 연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원칙을 지키느냐 아니면 여야 분위기를 고려해 경선 일정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정세균, 이낙연 두 전 총리의 대선 경쟁 행보도 달라지게 된다.

특히 코로나 총리로 불렸던 정세균 전 총리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만일 경선이 연기된다면 우리나라의 코로나집단면역 시기로 예상되는 11월과 겹치면서 정 전 총리의 역할이 재조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이와 관련,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공급도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상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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