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개월간 도내 피싱범죄
376건 중 73%차지··· 저금리
신규대출받아 기존대출상환
명목접근··· 1달간 23명 검거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에 전북경찰이 강력형사를 투입, 총력대응에 나선다.
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는 총 2362건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 1일 하루평균 2.1건 꼴로 나타났다.
피해액도 427억 7000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1~5월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벌써 376건이다.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의 대부분인 7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사기형’으로도 많이 불리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대개 저금리 신규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대출’을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기존대출에 대한 상환금을 직접 현금으로 인출하게 한 뒤 이를 가로채는 것이다.
이처럼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이 속출함에 따라 전북경찰은 신속한 피의자 추적·검거 체계 구축을 위해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업무를 강력 부서로 배당했다.
경찰은 최근 한 달 동안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범 23명을 검거하는 한편,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피의자들은 직업이 없는 20~30대로, 주로 일자리를 구하려다 SNS·구직사이트 등에 게시된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받아 타인 명의 계좌에 이체, 제3자에게 전달하거나 또는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보이스피싱을 가장한 서민 갈취형 수법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예로 A씨는 지난 4월 8일 전주시 중화산동 한 아파트에 침입, 피해자가 진열장에 보관한 현금 5천만 원을 수거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달에는 전주시 삼천동 한 노상에서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18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이틀간 모두 5차례에 걸쳐 피해자들로부터 1억여 원 상당을 편취한 10대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전북경찰은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112·지역경찰·수사·형사 기능의 유기적인 협조로 예방 및 검거에 최선을 다해 서민들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 관공서 및 금융기관에서는 어떠한 사유로도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관공서·금융기관을 사칭한 이러한 요구는 보이스피싱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고금리의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는 이른바, 대환대출 관련 전화·문자·SNS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즉시 112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