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연기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심각한 내홍에 빠지면서 송영길 대표가 이 국면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정가 관심이 주목된다.

당의 결정에도 불구 의원들의 입장이 계속 엇갈린다면 당 화합은 물 건너 가고 치열한 내부투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송 대표가 이런 국면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경선 일정에 대한 의견을 논의했지만 의원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이었다.

송영길 지도부가 이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입장을 논의했음에도 불구, 당 안팎의 내홍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최고위원회의까지 열었다.

하지만 문제는 경선연기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 세력과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그룹이 강하게 맞섰다.

이들 대선 주자 및 각 캠프 인사들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선 경선에 올인하는 것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대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송영길 대표의 향후 추진력이 관건으로 부상했다.

송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연루 의혹과 연관해 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에 대한 탈당을 권유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의원들이 처음에는 탈당 권유를 수용했다가 번복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모양새가 애매해진 것.

또 이들 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해선 출당 결정을 내렸다.

탈당이 아니라 출당, 제명된 의원들은 비례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부동산 의혹 논란과 관련해 송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송 대표는 대선후보경선연기론을 놓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관건은 각 대선 주자들이 송영길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이느냐다.

정가에선 경선주자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기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본다.

이번 대선 도전이 마지막인 몇몇 후보의 입장에선 본인들의 입장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

자신은 물론 캠프 인사들의 '생명줄'까지 달려 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

당 안팎에선 당 지도부의 결정 이후 주자들간 입장 차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민주당내 의원들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이들이 언제 충돌할 지 예측불허다.

한편 중앙당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은 도당 내홍 수습이 급선무인 상태다.

도당은 최근 불거진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문제와 관련해 도내 의원간 의견 교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