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내달5일까지
단일 후보 결정 선언 귀추
이낙연 호남단일화 가능성
이재명 호남 염두 5.18언급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이 초반부터 후보간 합종연횡이 펼쳐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두 9명으로 예상되는 여권의 대선 후보 중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국회의원이 먼저 내달 5일까지 단일화하기로 선언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간 단일화 이후에는 호남권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어 민주당 경선 분위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현재 여론지지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맞서 2위권 후보들의 반이재명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와 각 주자 진영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부터 30일까지 대선경선에 나설 후보 등록을 받고 내달 11일 예비경선, 즉 컷오프를 실시한다.

9명으로 예상되는 후보 중 컷오프를 통해 6명의 후보를 본경선에 진출시킨다.

28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론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먼저 단일화를 선언한 것이다.

두 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재창출과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7월5일까지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단일화와 관련해 양 측은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염두한 ‘반이재명 연대’가 아니냐는 시각에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 인사 중 누가 단일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경선 국면은 출렁거릴 수 있다.

양자간 단일화 과정 또는 단일화 이후에 다른 후보들이 합류할 수도 있어서다.

더욱이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민주당 적통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양 진영은 이런 점을 내세워 차근차근 단일화를 이뤄나가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두 인사가 단일화하게 되면 이후에는 호남권 단일화가 시도될 가능성이 크다.

호남권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지역이다.

여기에서 누가 표심을 잡느냐가 중요하고, 결국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호남 민심을 염두한 언급을 통해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평화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 운동은 언론의 왜곡보도로 인해 폭동으로 오인되었고 저 역시 부끄럽게도 비난에 동참했지만, 역사적 진실은 결국 드러나는 법”이라며 “엄혹한 시절을 견디고 끝내 민주주의를 쟁취한 대한민국의 경험이 미얀마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오는 30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7월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29일 예비후보 등록, 내달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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