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과장 장애가진 A직원에
언어폭력-괴롭힘 일삼아
B과장 "업무미숙 꾸중해"
A씨 사직후 경찰고발 논란

군산지역 모 농협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업무미숙 등의 이유로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일을 당한 A씨는 군복무 시절 훈련 중에 부상을 입어 장애등급을 받아 채용된 직원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지난 2006년 9월 육군 모 특수부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6월 전역 직전 헬리콥터 훈련 중에 부상을 입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정읍 모 농협에 채용됐다.

이어 지난 2016년 5월 군산 모 농협으로 인사발령을 받아 지도계에 근무하다가 올해 1월부터 대부계 업무를 맡아 왔다.

군복무 훈련 중에 다리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부상을 입은 A씨는 업무에 미숙한 점이 많았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B과장의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A씨는 B과장이 ‘병신XX’라고 폭언을 일삼아 견디지 못해 조합장에게 항의도 했다며,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언어폭력과 괴롭힘 등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3월 아버지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 C조합장과 B과장의 사과를 받아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근무했으나 며칠 못가서 폭언이 더 심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에는 결재서류를 내밀자 B과장이 또 다시 폭언을 하면서 심지어 결재서류를 집어 던졌다며, 조합장까지 인사도 받지 않고 냉철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위협을 과시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결국 A씨는 이러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지난 19일 해당 농협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재 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이다.

A씨는 농협에 제출한 사직서에 올해 1월부터 대부계에서 근무했는데 업무관련으로 B과장으로부터 폭언과 모욕을 수시로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아왔다며, 출근이 지옥이고 사무실에 있는 자체가 눈치 보이고, 숨조차 자유롭게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충격으로 매일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대인 기피증마저 생겨 정신적인 건강이 악화되고 수면장애까지 겹쳤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치료를 위해 사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농협 B과장은 “A씨가 업무를 잘하지 못해 꾸중은 했지만 ‘병신XX’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지난 3월에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부터는 오히려 내가 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재서류를 던진 적은 없으며, 대출서류가 미비해 책상에다가 툭 치면서 내려놓은 적은 있다”며 “일을 똑바로 하라고 한 것에 대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C조합장은 “A씨는 조금 있으면 과장으로 승진할 처지라 업무를 제대로 하라는 의미에서 꾸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출업무상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고 잘못된 일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농협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 파문은 현재 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순식간에 424명(20일 오후 2시 기준)이 동의한 상태이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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