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이낙연, 노무현
탄핵 찬성" 적통논란 부상
이낙연, 형수욕설거론 맞불
丁 "李 백제발언" 강력 비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주자들간 걷잡을 수 없는 난타전 양상을 띄면서 원팀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경선 과열이 자칫 본선거까지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초 예비경선을 끝내고 본경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여야 모두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주요 대선주자 캠프에 따르면 경선 주자간 난타전이 격화되면서 각 후보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민주당 경선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연일 격하게 대립하고 있고,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여권내 빅3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난타전의 발단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004년 3월,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당시 탄핵에 찬성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이재명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당시 이 전 대표가 노무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탄핵에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이 지사 측은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친노를 둘러싼 이른바 적통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양 측 공방전과 달리, 친노 정세균 전 총리는 노무현 탄핵을 끝까지 반대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과거 이재명 지사의 형수에 대한 욕설 파문을 거론했다.

형수 욕설 논란은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돼 최근까지도 당내에서 공식 언급되지는 않았다.

빅3 후보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또 하나의 사건은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이다.

이 지사는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이 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호남후보 불가론으로 이어진 것.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민주당 후보께서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지역구도를 타파하려 하셨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에 걸친 투쟁을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인가"라며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이기주의 역사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유력 주자들이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당 경선이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송영길 당 대표와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과열, 비방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당 주자들이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도 본격적으로 대선 가도에 들어섰다.

야권에선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초 본경선 진출자를 선출한 뒤 이후 당 후보를 최종 확정하고, 경우에 따라선 장외 주자들과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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