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안이란 없다.

그러나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역사이다.

역사는 지난 과거이지만 미래이기도 하다.

역사를 통해 경험하고 그 기록을 통해 미래를 예견하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각오이며 때로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태인향교에서 하루 종일 다문화 가족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인터넷 뉴스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당대표 간의 설전이 ‘백제’를 두고 이어졌다고 한다. 

“이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낙연 대세론' 당시 이 전 대표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했다며 "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 고 했다.

그러면서 " 지형이 바뀌었다" , "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 이라고 말했다.” 는 것이며, 이에 이낙연 전 대표가 발끈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국통일을 신라가 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한다.

심지어는 잘못되었다고 까지 한다.

그리고 당연히 당시에 전투력이 가장 강하고 호전적이며 영토가 넓었던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오히려 이런 사관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시의 상황을 보면 고구려는 넓은 영토를 가졌고 군대는 용맹하였다.

그렇다고 통일국가로서 능력이 갖추어졌을까? 안타깝게 생각하는 신라는 국가다운 기틀은 단단히 다진 후라서 영토 확장을 진행하고 있었다.

고구려와 백제는 이런 신라에 부분적으로 방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숨어있는 백제 이야기다. 

중국의 역대 왕조를 먼저 살펴보자.

중국의 기틀을 다진 한나라, 역대 가장 강성했다는 당나라, 세계에 문호를 넓게 열고 신분사회를 가장 폭넓게 인정했던 원나라, 중국 역사의 200년 평화시대를 구축했던 청나라, 유학을 바탕으로 인문주의를 주창했던 명나라에 비해 국력이 가장 약했던 송나라를 주목한다.

송나라는 비록 국가적인 무력은 가장 약했지만 문화는 가장 발달했고, 농산물이 풍부해서 백성들이 배불렀다.

모든 국가는 흥과 망이 시차를 두고 발생하게 되어있다.

어느 시대 어떤 왕조도 지금까지 하나로 이어져 온 국가는 없다.

물론 300여 년 지속되고 있는 미국이 신생국가로서 존재하지만 아직은 더 지켜볼 일이다.

그 정도 역사는 우리나라에 비할 바 턱없이 모자란다.
다시 백제를 살펴보자.

백제의 영토는 일본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일본에는 백제의 왕가와 대신들이 파견되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화를 융성하게 하였다.

또한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중국 동부에 백제의 영토가 존재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백제는 호남평야를 비롯한 서해안의 드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었고 문화예술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꽃피우고 있었다.

이런 백제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 한민족의 위상은 고구려보다 당나라보다 더 강한 국가였을 것이다.

중국 못지 않게 넓은 영토를 가지고 북방은 물론이거니와 만리장성 이남까지 확장하여 고조선의 영토를 회복했을 것이다.

특히 일본을 속국으로 거느리고 유사이래 국력은 강하고 높은 문화와 풍부한 자원으로 오래도록 번영했을 것이다.

이렇게 웅대하고 장엄하며 우리 역사에 가장 안타까운 백제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는 얕은 식견과 좁은 안목의 정치인들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지역을 놓고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우리는 지금도 통일을 원하고 북방으로 진출하여 간도와 만주를 다스리고 일본까지 복속해야 하는 열망이 강하다.

대체역사를 쓴다면 우리는 백제로 통일을 하여 문화대국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패자의 한이 아니다.

역사를 다시 보고, 바르게 판단할 때가 된 것이다. 

/김현조 전북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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