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이 또다시 뜀박질 하면서 건설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5월말 철근 가격 상승으로 수급대란이 절정에 달한 뒤 6월말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가격 안정세를 이어가다가 두 달도 안 돼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의 유통 가격은 한 주 만에 10만원이 오르며 톤당 121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한 달 전보다 17만원 상승한 금액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85%나 오른 가격이라고 한다.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자재 중 하나인 철근은 수급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될 경우 고정비용 상승과 함께 시공사들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또한 기본형 건축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주택 구입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번 철근 가격 상승의 원인은 건설 비수기인 지난달 장마철이 예상보다 짧아지면서 수요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주요 제강사의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이 이미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고 수출로 방향을 선회한데다 일부 시장에서 철강 매점매석이 이뤄지면서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펼쳐지는 게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대한건설협회에도 수급 불안을 호소하는 건설사들의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수급대란이 재현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대리점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철근을 시장에 충분히 풀지 않을 경우 대금을 지불해도 자재를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철근 가격 상승으로 문제가 됐던 지난 3~4월, 대한건설협회에서 파악한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 중단 건설현장은 총 59곳으로 이 가운데 철강재 부족으로 중단된 곳은 무려 43곳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철근 가격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아파트 등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의 수급 대란과 같은 철근 수급의 여파는 아직 건설 현장이나 분양시장에 확연히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자만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건설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라도 빨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철근 유통 활성화와 사재기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은 물론 철근의 실질적 수급대책을 펼쳐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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