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꿈

김용주 전북시인협회 장수군위원장

 

백조는 연화 호수에 오래 살아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백조는 짝을 이루어 사랑해도
알을 깨워서 아기 백조를 키우고
연화 호수에서 대를 이어 살아도 
질척이며 뭍으로 올라오는 호숫가 갈대밭에
삶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백조는 호숫물에 두 발을 담그고
일생을 보낸다.
어느 아름다운 천사의 시녀(侍女)인양 날아온 
하얀 백조의 순결한 삶과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고요한 수심에 잠길 뿐이다.


# 시작 노트

용담호 주변에서 노니는 우아한 자태, 신비스러울 만큼 고요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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