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전국 9개 도지역 중 최고가 전북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가 지난해 지역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전북에서 3.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충남이 2.92%, 경북 2.79%로 조사됐고 전남과 경남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특히 전북은 가장 낮은 경기도 1.17%보다 무려 2.9배나 높았다고 한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역시 전북은 12.3명으로, 광역시 3.5명보다 높았을 뿐 아니라 전국평균 10.6명보다도 높았다.

노령화 지수가 높은 전북에서는 노인인구가 많은 데다 무단횡단하거나 안전장치 없이 운송기구를 운행하는 노인이 많아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았던 것으로 공단은 분석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공단의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에서도 65세 이상 노인들의 사망자수가 높게 나온다.

지난해 전북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220명 중 절반에 달하는 110명(50%)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51∼60세가 37명(16.8%), 41~50세 27명(12.2%), 31~40세 15명(6.8%), 61∼64세 12명(5.4%), 30세 이하는 19명이었다.

연령 분포만 놓고 봤을 때 절반 이상이 노인 사망자다.

이는 특정 연령층이 사망사고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급격히 노령화하고 있는 전북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노인들이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를 타다 2차선 도로에서 번번이 변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갓길도 없는 농·어촌 도로에서 과속을 하다 사고가 나면 어르신들은 치명적 부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북의 높은 교통사망사고는 사람이 문제이기에 앞서 열악한 도로체계와 고령사회가 맞물린 우리사회가 떠 안아야할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들도 고령사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들과 무관치 않다.

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 다발 구간과 취약지점을 분석해 교통안전 시설을 개선하는 등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덧붙여 지금보다 더 강도 높게 교통 사망사고의 절반 가까이를 주도하는 특정 연령층들을 위한 전 방위적 대책들에 대해 더 고민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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