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정기예금금리 年 2.13%
도내 39개상품 2%대로 올라
대출실탄확보 수신규모↑
가계중심 신규대출 몰릴듯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오랜만에 2%대로 올라섰다.

청약 환불금 확보는 물론 여신을 위한 실탄 확보 등을 이유로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도내 저축은행업계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연 2.13%로 집계됐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는 각각 연 2.15%, 2.20%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인하로 1%대로 주저앉았던 예금금리가 이달 들어 2%대에 진입한 뒤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1년 전보다 1년 만기 평균금리가 0.49%p 상승, 6개월 전보다는 0.31%p 올랐다.

이에 ‘금융상품 한눈에’에 공시된 지역별 저축은행 가운데 도내에서 이용 가능한 저축은행의 예금 상품 총 39개를 살펴보면,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도내에 본사를 스타저축은행의 스타e-정기예금(단·복리)으로 2.51%다.

이어, 2.40%인 스마트 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e-정기예금(단·복리) 및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단·복리)과 삼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인터넷·모바일)이 2.35%로 뒤를 이었다.

가장 금리가 낮은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정기예금(2.00%)으로 파악, 전체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39개 상품 모두 2%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월부터 지속돼 온 ‘저축은행 예금금리 1% 시대’가 저물고 있는 모양새로, 디지털 가속화로 인해 대면 거래보다는 비대면 거래의 금리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시중은행도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속도가 더딤에 따라 1%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0%대 상품도 상당한 만큼 저축은행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만큼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금융권 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중금리 대출 규모를 경쟁적으로 늘려온 저축은행들이 향후에도 ‘대출 실탄 확보’를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에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아무래도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청약 환불금 유치 역시 금리 인상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

물론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에서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해 대출 관리를 주문함에 따라 수신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 만큼 예금 금리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지만 한국은행에서 최근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로 인해 예금금리 속도가 더딘 시중은행 대신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는 금융소비자들도 증가할 것이라고 도내 S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어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연 1%대 정기예금 상품이 보편화된 가운데 2~3달 전부터 예금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은 한 달여 사이에 서너 차례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며 “시장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한은에서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으며, 시중은행보다는 금리가 높은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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