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정읍 태인 출신인 서예가 ‘몽련 김진민(1912~1991)’의 관련 유물을 공개 전시한다.

오는 12월 12일까지 박물관 1층 2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진민이 21세(1933년)에 쓴 낙지론 10폭 병풍 등 14건 16점이 공개된다.

정읍시는 지난 2019년부터 몽련 김진민 관련 유물을 수집해 오면서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고 26일 밝혔다.

김진민의 낙지론은 ‘즐겁게 큰 뜻을 실행하는 방법론’이라는 의미로 중국 후한시대 학자 중장통(179~220)의 명시 10폭 병풍이다.

작품 설명과 관련 서예 학자인 전북대학교 김병기 명예교수는“10폭이나 되는 대작으로서 김진민 서예의 튼실한 필획과 다양한 결구, 전체적인 어울림인 장법의 구성까지 전부 볼 수 있는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라고 평가했다.

시립박물관에서는 병풍 외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과 대전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김진민의 서예 작품을 비롯해 조선미술전람회 4회(1925년)·8회(1929년) 때 받은 4등 상과 특선 상장, 김진민 서예 작품이 실린 조선미술전람회 도록(7~9회, 10회)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진민은 12세이던 1924년에 제 3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연소로 입선하면서 서예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1931년까지 발표한 총 16점의 작품 중에서 5점이 특선을 차지할 정도로 촉망 받은 서예가였다.

김진민의 글씨는 정읍 정토사의 ‘칠성각(七星閣)’ 현판과 주련,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대자보전(大慈寶殿)’, 완주 위봉사의 ‘나한전(羅漢殿)’, 충남 예산 정혜사의 ‘관음전(觀音殿)’, 서울 국립묘지 내 지장사의 ‘능인보전(能仁寶殿)’, 정읍 내장사 부도전의 ‘학명선사사리탑명(鶴鳴禪師舍利塔銘)’ 등 여러 사찰의 편액과 비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정읍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유물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읍의 역사 인물을 널리 알려 시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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