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예연구’ 2021년 가을호(통권 110호)가 발간됐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문예연구 가을호도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문예연구는 코로나 시대에 ‘문학의 위기와 대응’에 대해 문예지가 해야 할 역할을 성찰하여 특집을 기획하고 있다.

첫 번째로 ‘문학과 질병’, 두 번째 ‘언택트 시대의 문학’에 이어 이번 호 기획 특집 주제는 ‘혐오의 사회학’이다.

세 편의 평론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혐오가 사회적 증상으로서 점점 복잡한 양상을 띠어 가고 있음을 진단하고 문학이 혐오를 재현하거나 사유하는 방식을 살폈다.

‘혐오의 사회학’에서 양윤의는 ‘혐오를 사유하는 것은 (불)가능한가’에서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의 논의를 바탕으로 혐오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강화길, 박민정, 김애란의 소설 속에서 혐오가 어떻게 성찰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혜정은 ‘우리들’의 연대의 (불)가능성‘에서 윤이형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82년생 김지영‘ 이후 페미니즘과 퀴어 서사가 혐오를 재현하는 데에서 나아가 공감과 연대로써 혐오를 극복하는 방식을 서사화하는 양상을 밝혔다.

정재훈은 ‘우주인을 꿈꾸는 시인’에서 김학중 시인의 시집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을 통해 혐오 또는 혐오로 인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공존을 지향하는 방식으로서의 문학적 ‘질문’, ‘용기’, ‘상상력’에 대해 논했다.

‘문예연구’의 대표적 연재 코너이자 전북 문학사 자료의 아카이브로 구축되어 가고 있는 “우리 시대 우리 작가”에서 이번에 조명한 문인은 삼례 출신 김응혁 시인이다.

김응혁 시인의 상세 연보, 사진들과 함께 그의 시 세계를 깊이 있게 논한 김현정의 평론 ‘역사적 상상력과 공동체 의식’이 게재됐다.

이번 호 ‘문예연구’에도 문학 각 장르의 신작들이 풍성하게 실렸다.

이광소 등 시인 15명의 시, 오영이의 단편소설 ‘시계 밖의 시간’, 최명표의 평론 ‘황석우와 전북 문단’, 김동영의 수필 ‘어떤 청년 청소미화원 부부’와 이명화의 수필 ‘담배꽁초’ 등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이번 호를 통해서도 최근 문학 및 영화의 동향과 경향을 살필 수 있다.

‘이 계절의 문학’에 실린 전동진의 시평, 정은경의 소설평, 김남석의 영화평은 각 장르의 최근 문제작들을 조명한 글들이다.

서평 코너에는 윤석정, 고태관, 강희안의 신작 시집에 대한 신철규, 김효은의 리뷰가 실렸다.

역량 있는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어 온 ‘문예연구’는 제77회 신인문학작품 시 부문 수상자로 임형빈 씨를 선정하고, 이번 호에 수상작 ‘당신의 이야기’ 외 3편과 수상 소감, 심사평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