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전북경선
이재명 54.55% 압도적 1위
광주전남 다른표심 보여줘
전북경선 대선 최대분수령
국힘 내달 5일 후보 선출
주요 캠프 전북인사 자리
이재명, 김윤덕-안호영 등
이낙연, 홍영표-양기대 등
국힘, 정운천-조수진 활약
대권가도 속 현안성사 달려

내년 3.9 대통령선거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주요 정당을 포함해 각 진영이 막바지 후보 선출 일정을 진행하고 있고, 군소 정당 및 무소속 인사 중에도 출마를 선언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단연 전북이다.

역대 선거에선 광주전남 표심에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돼 왔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선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민주당 경선과 내년 본선에서 전북이 대변화의 선두 주자로 나서면서 정치권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전북, 내년 대선 캐스팅보트로/

전북은 역대 선거에서 호남권 표심에 포함돼 왔다.

광주전남에서 시작된 바람이 전북에서 최고조에 달해 호남권 민심이 결정됐다.

그 결정은 수도권의 출향 호남인들에게 영향을 줬고 과거 주요 선거에서 핵심 변수가 됐다.

광주전남과 전북의 표심은 '동일하다'는 인식을 받아왔지만 그 인식이 이번에 깨졌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전북은 광주전남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독자적으로 일어섰다.

대변화의 시초다.

전국 순회별로 치러지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현재 9곳에서 치러진 지역경선 중 8곳에서 압승을 거뒀다.

지난 달 25일 치러진 광주전남에서만 유일하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패했을 뿐이다.

광주전남권에서 이 전 대표는 3만3,848표(47.12%)를 얻어 이재명 지사(46.95%)를 근소한 차로 눌렀다.

그러나 정치권 관심이 집중됐던 광주전남의 다음 경선지인 전북에서, 이 지사는 또다시 과반을 넘는 압승을 거뒀다.

이 지사는 전북에서 득표율 54.55%를 얻어 이 전 대표의 38.48%를 크게 앞섰다.

전북에서 이 전 대표가 승리했다면 향후 경선 결과는 다소 달라졌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전북이 광주전남과 다른 표심을 나타내면서 선거는 이재명 대세론으로 굳어졌다.

전북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전남과 다른 선택을 한 것은 전북의 민심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권재창출이 우선인 만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전북 표심은 본선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전북이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선택한 이후 여권 경선의 큰 흐름은 이재명 대세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야권에도 영향을 준다.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다고 가정할 때 국민의힘 즉 야권 지지층도 '이재명 맞수'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달 26일 치러진 민주당의 전북지역 경선이 내년 3.9 대선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북의 표심은 본선에서도 캐스팅보트가 된다.

과거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잡았다면 이제는 전북이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여야 대선 캠프에서 전북 두각/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는 오는 10일 확정된다.

만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며칠 늦어지겠지만 그렇더라도 다음 주면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다.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11월 5일에 후보를 선출한다.

이제 한 달 안팎이면 내년 대선에 나설 유력 정당의 후보가 사실상 링에 오르게 된다.

여야의 주요 캠프에는 전북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전북 정치 위상은 달라진다.

정세균 전 총리의 사퇴가 아쉬운 상황에서 여야 주요 캠프에 '보험'은 들어둔 셈이다.

6일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주요 캠프에는 전북인이 대거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는 김윤덕 의원(전주갑)이 초기주자이며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중간에 참여했다.

이 지사가 국회의원 경력이 없어 정치권 인사들과의 교류는 경쟁 후보보다 늦었다.

이 지사는 전북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어 광주전남과는 다른 인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지사 캠프에는 범전북 출신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고창 출신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인천부평을)를 필두로 군산 출신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  남원 출신 윤영찬 의원(경기성남중원), 진안 출신 김철민 의원(경기안산상록을), 전주 출신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어느 후보가 선출될지 아직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어느 후보가 되든 당 대선 선대위 중심으로 진용이 꾸려질 것이다.

고창 출신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당내 호남권을 대표하는 재선 의원(비례)이다.

따라서 정 위원장은 추후 꾸려질 대선 선대위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수석최고위원인 익산 출신 조수진 의원(비례)의 역할도 주목된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여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면서 선출직 수석최고위원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을 확인했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는다면 정운천, 조수진 두 의원이 당정청의 핵심에 들어갈 것이다.



/전북 현안 성공적 추진 기대/

여야의 주요 캠프에 전북인이 대거 참여하고, 도민들 역시 대변화를 선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북의 현안 처리에도 도움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은 문재인 정부에서 성사시키지 못한 현안이 아직 수두룩하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지역 현안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내내 도민들의 우려를 샀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대책, 남원 서남대 폐교와 연관된 공공의대 설립,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겠다는 약속 등 다수의 미추진 사안이 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전북 출신들이 캠프에 다수 소속된 만큼, 대권 가도에서 핵심 현안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전북 미래를 위해서도 새로운 공약을 대거 발굴하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도민은 물론 지역 정치인들이 대변화를 선도, 낙후전북의 현실을 뒤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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