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서 "드림원팀" 강조
당내 형평성-역차별 등 지적
당외 감점보완 복당 기대감
이용호 이달중순 거취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여권 대통합, 대사면을 언급한 이후 도내 정치권에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때문인데 대통합이 이뤄질 경우 양대 선거의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대통합과 관련해선 도내 민주당 측이나 복당을 희망하는 이들의 생각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승리라는 큰 목표 속에 당연히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도 지역별, 선거구별로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또 민주당에 복당, 입당하려는 이들은 공천 경쟁에서의 페널티 문제 등 추후 불이익을 해소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도내 정가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 대통합 발언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이제 내실 있게 드림원팀 만들어내고 많은 분들과 함께 내용에 충실함과 동시에 범위를 많이 넓혀 외연 확장해 승리의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외연 확장, 넓게 해석하면 여권 대통합의 화두를 계속 던지고 있는 것.

실제 민주당 내에선 내년 대선이 여야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과거 민주당을 탈당한 이들도 복당시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런 연장선에서 이 후보가 대통합, 대사면을 언급한 것.

그러나 중앙과 전북 정가의 분위기는 다소 달라 보인다.

도내 민주당 한 인사는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킨 인사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선 승리가 최대 과제이고 이를 위해 이 후보가 언급한 만큼 드러내놓고 반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가는 당 대선 후보의 입장과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민주당을 떠났던 이들도 심경이 복잡하다.

상당수 인사는 민주당 복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로 보인다.

그러나 공천 경선 과정에서의 페널티, 즉 감점을 우려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을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에선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는 이도 있다.

광주전남의 김동철, 박주선 전 국회의원 등이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진영으로 합류하면서 이 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의 대통합, 대사면 언급에 대해 민주당과 도당이 어떤 후속대책을 내세울 지가 관건이다.

당 대선 후보의 의지를 따르면서도 민주당 인사들이 역차별을 받지 않는 방안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상당수 인사 측은 경선페널티가 없는 인재영입 방식을 희망하기도 한다.

한편 호남 유일의 무소속 재선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달 중순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숙고 중임을 밝혔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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