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지구촌을 달구었던 17일간의 낮과 밤을 돌이켜 본다.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 1년을 연기하고도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았던 ‘2020 도쿄올림픽’.

우리나라 대표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16위를 기록했고, 목표했던 세계 10위권 진입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보다 값진 환희와 위로를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양궁 선수들의 자신감과 열정, 여자배구에서 순위를 뛰어넘은 선수들의 투혼, 세계무대에서 물러서지 않는 남자 높이뛰기와 수영의 희망 등이 기억에 남는다.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에서도, 코로나로 지치고 우울한 국민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한 것은 바로 체육만이 갖고 있는 힘일 것이다.

체육은 이렇듯 국민들을 함께 응원하게 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며, 국민 개개인의 튼튼한 체력을 결집하여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여 전주시의 체육정책도 새로운 중장기적 과제선정과 그 결실을 맺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특히, 일상에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즐기는 체육공간을 만들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건강을 증진하는 여건을 확대해 가는 등,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다.

그간 전주시는 시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체육시설들을 곳곳에 조성해 왔었다.

‘혁신도시 다목적체육센터’와 ‘서부권 생활밀착형국민체육센터’는 공사에 들어갔으며, 동계체육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 선점을 위해 ‘컬링 전용경기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는 실내체육관,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등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끈끈한 유대의 장을 만들어 미래 지향적인 체육문화를 선도하고, 나아가 국내외에 전주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체육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반들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주는 과거 우리나라 체육의 역사가 깊이 뿌리박힌 도시이다.

종합경기장이 이를 방증한다.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하여 범도민운동 전개를 통하여 건립되어 지난 60여년간 시민들의 유․무형 문화가 온전히 담겨있는 문화적․역사적인 미래유산이다.

종합경기장은 체육의 가치 그 이상을 넘어서는 시민과 도민들의 애정이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공간인 것이다.

이제, 그 응집된 힘을 바탕으로 다시 체육이 강한 도시, 체육으로 시민의 삶에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시, 체육에 사람․생태․문화를 담은 전주만의 정체성을 다져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체육으로 하나 되고 시민이 건강한 도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위기를 시민과 함께 극복하고 더욱 건강해질 전주를 기대해 본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