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 삶의 고단함 서정적 고백밝혀

김환중 시인의 첫 시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가 시작시인선 0400번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전주 출생으로 2016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는 스스로에게 오랜 위안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서정적 고백록이자, 결곡한 마음이 빛을 뿌리는 순간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가파름을 넘어서려는 의지가 반영된 내면의 표지이다.

시인은 삶의 곡진한 순간들을 따라 자신의 삶과 시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다시 그 힘으로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을 지속한다.

여기에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섬세한 탐색, 시에 대한 사유와 고백, 인상적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는 노력 등이 깃들어 있다.

이처럼 시인은 진솔한 삶의 체험과 역동적인 상상력을 결속하여 자신의 시 쓰기를 완성해 나간다.

한편 시인은 자신만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시간의 흐름을 엮어 가는 존재자들이 남긴 순간성의 미학을 노래한다.

이때 시인이 구성하는 서정성은 세계로부터 초월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순간성을 통해 세계에 참여한다.

아울러 김환중의 시는 서정시의 속성과 원리에 대한 자각 아래, 삶의 근원과 구체에 동시에 착목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때 시인은 한 시대의 불모성에 대한 유력한 항체를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만의 사유와 감각을 끊임없이 선보인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이번 시집에 대하여 “이 가파른 속도전의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단정하고 함축적인 서정시를 쓰고 있는 까닭을 분명하게 알려 준다”라고 평했다.

아울러 추천사를 쓴 이병초(시인, 웅지세무대 교수)는 “김환중의 시편들 속엔 이런 쓰라린 정서로부터 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무료함을 지나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언어의 결이 충만해 있다”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무수히 서 봤을 김환중의 시편들은 더러 한밤중에 새어 나오는 먼 불빛처럼 아련하게 삶의 주소를 묻기도 한다.

어디에도 적히지 못할 삶의 주소, 유독 ‘유목민’이란 시어가 아픈 이들에게도 이 시집은 찬찬하고 살뜰하게 오늘의 미소를 번지게 할 터이다”고 평했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토로하고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삶에 새로운 충격과 탄력을 부여하려는 어떤 열망으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인의 의지와 열망은 일상의 순환성에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충격을 새롭게 가함으로써 창조적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부여함은 물론,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저자는 "말들이 굽잡힌 어눌한 말들이 마구간 너머를 기웃거리다 도망 기차를 탄다"며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인다 말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해도 어찌할 수 없으므로  그들의 목을 또다시 붙들어 매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주 출생으로 2016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과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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