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금 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장 '구해줘! 소비자'

소비자운동 시작과 과정-조직 구성요소
소비자불만사례-관련법 등 현장기록담아

가슴 뛰는 삶으로 31년 간 소비자 운동을 몸소 실천한 김보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장이 ‘구해줘! 소비자 - 소비자 운동가의 노트’(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책은 필자가 31년이 넘게 소비자운동에 참여한 활동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소비자권익활동은 소비자상담만이 아니라 소비자교육, 물가 조사와 소비자 실태조사, 간담회 및 토론회를 통한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체의 방향, 조직구성과 활동가, 일할 수 있는 공간, 재정적 여건 등이 필요하다.

소비자문제는 무형에서 유형까지 다양한 품목이 있고, 소비자와 사업자, 정부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언론 등이 함께 연계되어 있다.

필자가 소속된 단체는 전국에서도 드물게 소비자운동 목적 하나로 사옥을 마련하고 다양한 조력자들과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하다 보니 그동안 활동 과정에 관한 질문과 견학들이 많았다.

1년이면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접수되는 소비자불만 2만여 건 중 전주상담은 6천 건에 달한다.

100%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해결할 수 없지만, ‘빽도 없고 힘도 없는 소비자가 갈 곳이 어디 있겠냐’며 소비자문제를 해결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전화, 음료수 한 병이라도 들고 와서 마음을 전하고 신뢰를 보내는 소비자가 있어 행복하다.

또한 착한가게 선정,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스템 도입, 녹색병원 지정 등의 신규 정책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국가 예산과 환경피해가 줄어들고 국민인 소비자 권익이 지켜지고 정책이 개선되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을 때 행복했다.

1장은 소비자운동을 시작한 과정을 담았다.

특히 중앙의 대단위 시민단체가 아닌 지역단체로서 조직의 구성요소들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1년 6천여 건을 상담하는 과정 중에 일어난 소비자 불만 사례와 관련법을 기록했다.

자급자족하지 않는 한 누구나 소비자이기 때문에 부당한 피해 발생 시 대처법을 알 수 있고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3장은 소비자 단체를 통해 정착된 정책들을 소개하였다.

코로나19 시기에 전국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착한 임대료 운동’, ‘착한 소비 운동’ 등이 홍보되고 있는데 이는 필자가 2000년도에 처음으로 시도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던 ‘착한가게’의 착한 단어가 조금은 영향을 주었다고 여기고 있다.

4장은 코로나19로 발생된 소비자피해와 그 대책, 금융피해와 관련된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의 소비지관련법 개정의 문제등 앞으로 소비자권익을 위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비자 전문가 좌담회 내용을 담았다.

5장은 신문 스크랩을 중심으로 2장과 3장에서 담지 못한 소비자 고발 사례와 정책이 생산되는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한다.

6장은 사진을 중심으로 단체의 활동을 이슈별로 묶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저자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면서 환경, 여성,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사회단체가 활성화 되면서 정확히 조사하고 발표하고 방송을 했다”며 “이에 대한 항의는 줄었지만 욕먹는 걸 두려워했다면 30년 세월 동안 소비자운동가가 아니라 그냥 직장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소비자운동가로서의 행복한 삶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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