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연 가야금연주회 '열정'
23일 전주우진문화공간서
'최옥산제함동정월류가야금
산조'-'육자백이' 등 연주

조보연의 가야금 연주회 ‘열정’이 23일 오후7시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여섯 번째 가야금 독주회인 이번 무대는 10여년 전 첫 번째 가야금 독주회를 준비하기 위해 학습과 연습에 매진했던 과거를 상기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보여 줄 예정이다.

손가락에 홈이 생기고 피가 나도록 연습하고 눈물 흘렸던 그 때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이제 공자가 마흔 살부터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는 나이를 지나면서 전통과 정통이라는 두 단어가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전통을 이어가는 마음을 끊임없는 학습과 연습을 통해 가야금 열두 줄에 담아냈다.

또 현실과 혼돈의 마음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이곳까지 이끌어준 스승을 만나게 됐다.

바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최옥산류가야금산조 명인인 정회천 교수다,이날 무대는 가야금산조의 깊은 멋을 품은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와 남도민요의 진수라 불리는 ‘육자백이’를 연주해 진일보한 조보연의 열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는 김창조를 사사한 최옥산이 갈고 닦아서 만든 가야금산조로, 함동정월을 거쳐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늦은자진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여섯 악장으로 구성됐다.

최옥산류 산조 특징은 무겁고 깊은 농현을 주로 사용하고 중중모리는 우조로 일관되게 구성된 점 그리고 자진모리 중간에 자유리듬이 다채롭게 이뤄진 점이다.

진양조는 우조, 평계면, 돌장, 봉황조, 평계면, 진계면, 단계면, 생삼청의 다양한 가락으로 이뤄져 있고, 중모리는 우조, 계면조로 구성됐다.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는 우조로 구성됐고, 휘모리는 계면조 가락이다.

자진모리에 자주 출현하는 도섭은 최옥산류 산조의 한 특징을 이루고, 진양조에서 생삼청 같은 전조가 나오는 것도 특징의 하나이다.

농현이 많이 쓰이지 않아 장중한 맛을 주는 점도 최옥산류 산조의 음악적 특징이다.

다음 선보이는 육자백이는 전라도 지방 대표적 민요다.

6박 진양 장단에 맞춰 부르기 때문에 육자박, 육자박이 등으로 불린다.

육자백이, 흥타령, 화초사거리, 보렴 등을 남도잡가로 칭하며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애절하게 표현된 곡들이 많은데 이날 연주되는 곡은 긴육자백이, 자즌육자백이, 삼산은반락, 개고리타령, 흥타령 순으로 이어진다.

이날 무대는 윤주강 평론가가 해설을 맡고, 장단에 이태백, 대금 박상후, 소리 김나영 소리꾼이 참여한다.

조보연 연주자는 “가야금산조의 깊은 멋을 품은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할 수 있기까지 나의 열정을 끌어내주신 정회천 교수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함께 무대를 오르는 연주자들과 관객 여러분의 열정이 하나가 돼 깊은 여운이 남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무대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원광대 국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보연은 원광대 음악과 겸임교수, 가야금앙상블 금하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을 맡고 있다.

제14회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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