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러시아연방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대기질이 크게 나아진 모습의 우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는 등 경제활동을 제한하면서 중국 내 초미세먼지(PM2.

5) 농도가 18% 넘게 감소하는 등 대기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이 봉쇄 정책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대기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 됐다.

실제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9월 발간한 ‘대기질 및 기후 회보’에서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등 대기 중 주요 오염물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세계 전역에서 오염물질의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전역에서 초미세먼지가 최대 40% 감소했으며, 유럽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도 오염물질은 소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의 역설’로 불리고 있다.

이런 코로나의 역설이 전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도내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최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대기질 평가보고서에서 나왔다.

지난해 전북 대기질은 2019년보다 미세먼지는 43㎍/㎥에서 33㎍/㎥로, 초미세먼지는 26㎍/㎥에서 20㎍/㎥로 각각 2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달도 미세먼지 32㎍/㎥, 초미세먼지 18㎍/㎥를 기록해 2015년 이래 최저농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 횟수도 2019년 338회에서 지난해 130회로 크게 줄었다.

작년 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71일로, 2019년 108일에 비해 크게 늘었다.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41일로, 전년보다 95일보다 증가했다.

또 아황산가스는 0.0032ppm에서 0.0028ppm, 이산화질소는 0.0122ppm에서 0.0110ppm으로 각각 낮아졌고, 일산화탄소는 0.41ppm에서 0.37ppm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대기질 개선 효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긍정 효과다.

중국의 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국외 영향이 감소했고, 양호한 기상 여건, 미세먼지 계절제 관리 등 저감 대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는 어쩌면 동전의 앞과 뒤, 빛과 그림자처럼 양면성으로 우리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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