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회복이어 심리 방역
1만6163건 상담 전년 84% 증가
건강-사업장휴폐업-우울 호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전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20일부터 21일 오후 2시까지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2명이 나왔다.

확진자 대부분의 동료 등 지인과 접촉된 감염과 전주 모 목욕탕을 연결고리로 3명이 추가됐고, 부안의 한 요양원에서는 종사자 1명과 입소자 1명이 추가돼 누계가 39명으로 늘었다.

고창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감염됐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5천960명으로 6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가 지난 8일 현재까지 도민을 대상으로 한 올해 코로나 심리지원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1만 6천163건이나 집계 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기간 8천801건에 비해 84%나 늘어난 것으로 수치다.

전북도는 이같은 현상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우울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 사례가 많았다.

피상담자들은 주로 건강 문제를 비롯해 사업장 휴폐업으로 인한 실업 위기나 경제적 궁핍,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 등이 혼재된 형태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전북도는 즉각, ‘심리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도민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심리지원 활동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코로나 우울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심리상담, 정보제공, 우울예방 프로그램 등의 심리지원 서비스를 청년·여성·노인 대상 생애주기별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보다 강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TV·라디오 방송 등 홍보를 강화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정신건강 관련 인식 개선 등도 폭넓게 진행한다.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근무 중인 코로나19 대응인력을 대상으로는 수면안대·반려식물 등으로 구성된 심리지원키트 및 숲 체험 프로그램 등도 제공한다.

청년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정보와 자가 정신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무인검진기(키오스크)를 설치·운영한다.

찾아가는 심리상담도 진행해 취업난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년층이 보다 쉽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울감 호소 여성에게는 심리상담센터 등 유관기관을 연계해 심리검사와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독거노인 등에게는 정서적인 위안과 동절기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는 방한용 심리지원키트를 보급한다.

전북도는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건강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경영 전북도 건강증진과장은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람간 만남이 잦아지기는 했으나 확진자도 늘면서 주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 우울 심리지원 강화를 통해 지치고 힘든 도민의 심리적 어려움을 덜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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