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괄복당 선언 가능성
기존인사들 반발 해법 주목
국힘 호남발전 어젠다 지속
선대위 범전북 대거 포진해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의 말이다.

"정기국회가 종료됐으니 꼭 필요한 국회 일정은 최소화하고 내년 대선까지 득표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한다.

내년 3.9 대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전북표심이 어떻게 형성될 지, 도내 여권이 적잖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텃밭을 단단히 하기 위해 전북 국회의원들부터 먼저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13일 여야 정치권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역대 대선에선 일찌감치 표심이 정해졌던 전북 지역이 이번에는 다소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전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정적인 텃밭에서 압도적 득표를 올리지 못하면 대선 승리에 난관이 예상된다며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범전북 출신 인사들이 당 선대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전북표심의 한 부분을 얻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대통합과 대사면이다.

이미 군산 출신의 김관영, 채이배 전 국회의원이 민주당으로 합류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올 연말에 정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유성엽 등 쟁쟁한 원외 인사들과 무소속 전현직 단체장들의 민주당 합류가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어서다.

민주당 입장에선 내년 3.9 대선 승리의 핵심 요인이 호남표심의 전폭적 지지다.

그러나 당의 고민은 여권대통합과 대사면 과정에서, 민주당내 기존 인사들과 합류 인사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 심리다.

실제로 도내 대다수 지역에선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과 단체장들이, 비(非)민주당 인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내년 3.9 대선을 향해선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이후로는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

정가에는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 현역과 전직 인사간 치열한 혈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 중앙당 차원에선 여권대통합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시간을 더 지체하면 호남권 표심을 탄탄히 하는데 악재가 될 수도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조만간 대통합에 대한 최종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전현직 인사간 갈등 과정에서 틈새가 생길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는 "호남권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밖에 있는 정치인들의 합류 과정에서 양 쪽간에 감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은 그 부분에 초점을 두지 말고, 오로지 호남 발전이라는 어젠다만 지속적으로 제시하면 대선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이지만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중앙당 선대위에 호남민심 특히 전북민심을 잘 아는 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전북으로 분류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용호 공동선대위원장(남원임실순창),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비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비례) 등이 이런 분위기를 선대위의 대선 전략에 활용할 수도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어떤 결단을 내릴 지 도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 후보가 여권대통합과 대사면을 먼저 언급하고 나선 만큼, 그에 대한 후속대책도 이 후보가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